집권 30년 맞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는 누구

김규태 기자 2024. 7. 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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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 벨라루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집권 30주년을 맞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옛 소련 붕괴 후 벨라루스가 독립한 지 약 2년 반 만인 1994년 7월 벨라루스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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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 벨라루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집권 30주년을 맞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옛 소련 붕괴 후 벨라루스가 독립한 지 약 2년 반 만인 1994년 7월 벨라루스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집단농장주 출신인 그는 부정부패 척결과 물가 안정 등 공약을 토대로 득표율 80%를 넘기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장기 집권의 배경에는 소련식 경제 통제, 친러시아 정책, 반대파에 대한 강력한 통제 등이 꼽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계기로 러시아의 확실한 정치적·경제적 지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엔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일부가 벨라루스 영토에 배치됐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지난 1999년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국가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홈페이지에 공개한 루카셴코 대통령 취임 30주년 축전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우호·협력 발전과 통합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잔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가 2020년 대선에서 6연임에 성공했을 때 불법·편법 선거 논란 속에 수 개월간 대규모 야권 시위가 벌어졌는데 강경 진압으로 수만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또 벨라루스에는 2022년 옥중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권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를 비롯해 정치범들이 수감 돼 있다. 벨라루스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사형 제도를 유지하는 국가로, 뒤통수를 겨냥해 총살하는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AFP 통신은 그가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45년 집권), 카메룬의 폴 비야(42년), 콩고공화국의 드니 사수 응궤소(40년),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38년),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31년),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30년)과 함께 세계적인 장기 집권 대통령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도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혀 집권 기간을 2030년까지 5년 더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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