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역 규모 팬데믹 전으로 회복…가발·조화, 수출 1위 품목 올라

김경학 기자 2024. 7. 21. 15: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트라 ‘2023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
수출 104.5% 증가…수입 71.3% 증가
2018년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압록강 건너 북한 신의주 지역. 단둥 | 이준헌 기자 ifwedont@khan.kr

지난해 북한이 국경 봉쇄 정책을 완화하며 대외 무역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했고, 지난해 8월 국경을 다시 열었다.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품목은 가발·조화 등이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2일 발간한 ‘2023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74.6% 증가한 27억6912만달러였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104.5% 증가한 3억2517만달러, 수입은 71.3% 증가한 24억4395만달러였다. 무역 적자 규모는 21억1878만달러로 전년(12억6761만달러)보다 67.1%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교역 대부분은 중국과 이뤄졌다. 지난해 북·중 교역 규모는 27억2000만달러로 전체 교역의 98.27%를 차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2022년 북·중 교역 규모는 15억3000만달러, 비중은 96.7%였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1576만달러·0.57%), 인도(463만달러·0.17%), 모잠비크(317만달러·0.11%), 오스트리아(299만달러·0.11%) 순이었다. 베트남은 전년에도 2위 교역국이었다. 인도는 전년 7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북한이 수입하는 건 없고 수출만 하는 모잠비크와 오스트리아는 각각 전년 18위와 15위였지만, 4위와 5위로 급상승했다.

북한 교역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한 것인데,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와 정제유 같은 광물유였다. 지난해 북한의 광물유 수입액은 전년보다 13.4% 감소한 4억5049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18.4%를 차지했다.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었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가발과 조화 등이 포함된 ‘새의 깃털이나 솜털과 그 제품, 조화, 사람 머리카락으로 된 제품’(조제우모)이었다. 지난해 이 품목의 수출 규모는 1억6766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51.6%를 차지했다. 전년(1179만달러)에 비해 1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조제우모는 북한이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한 품목이기도 했다. 지난해 조제우모 수입액은 전년보다 833% 증가한 1억7086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7%를 차지했다. 가발 제조에 사용되는 인조 방직용 섬유 재료 등이 포함된 ‘인조 필라멘트 섬유’ 품목도 전년보다 149%나 증가한 8863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머리카락이나 깃털·솜털 등 원재료를 사들여 가공한 뒤 중국에 수출하는 산업이 크게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