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할 결심?' 바이든 "다음 주 유세 복귀"...혼란의 민주당
■ 진행 : 김정진 앵커
■ 출연 : 김선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빠르면 이번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결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자가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주 유세 복귀를 고대한다며 완주 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심상치 않은데요. 오늘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 미국 대선 상황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주말 앞두고 미 언론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가능성이 급부상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일부의 전망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의 주말 사퇴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이 현지시각 18일, 우리 시각으로 19일 새벽입니다. 바로 미국 워싱턴포스트인데요. 바이든의 오랜 우군입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이 곧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조만간 설득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민주당 관계자 여러 명이 말한 것을 인용해서 보도를 한 것입니다.
유세장 피격 사태 이후 트럼프 대세론이 너무 굳어지며 민주당 안에서 거세게 사퇴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런 보도가 나온 것인데요. 현재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막후 영향력을 발휘하는 원로 인사죠. 펠로시가 어떻게 보면 총대를 멘 모양새입니다.
[앵커]
하지만 코로나로 칩거 중인 바이든 대통령. 완주하겠다, 이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사퇴 압박에 대해서 또다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성명 통해서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고이길 것"이라며 "다음 주 선거운동 복귀 고대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사퇴가 임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죠. 코로나 확진으로 유세 중단하고 발이 묶여 있는 바이든 대통령인데 무려 10개의 트윗을 올리면서 트럼프 전당대회 연설을 다 봤다면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후보 수락 연설 내용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앵커]
지금 바이든 대통령의 강한 완주 의사와는 달리 민주당 내에서 사퇴 요구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말 하루에만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이 10여 명 가세하며 37명까지 늘었습니다. 민주당 의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후보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인데요. "나라 위해 물러나라""위태로운 선거 현실을 직시하라"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도 나서 대선 후보 자리 넘기라는 방송 광고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점차 굳어지는 양상으로 나오니까 아무래도 더 많은 의원이 후보 사퇴 촉구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말 사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당내 여론이 폭발할 수도 있다, 이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바이든 대통령은 당 안팎의 이런 분위기를 민주당 내에서 원로들이 조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바이든 대통령이 상당히 배신감을 느끼며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더라고요.
[기자]
오랜 우군인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후보 중도 사퇴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원로들의 이러한 모습이 어떻게 보면 바이든 입장에서는 수세에 몰린 자신을 위해서 대변을 하고 항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고 있는 것이 방관하고 있다. 자신의 입지를 오히려 더 약화시키는 그런 모습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이든 측근이 이런 말을 했어요.
바이든을 30년, 40년 알고 지낸 사람들이 앞에서 뒤에서 찌르고 난타당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바이든의 운명을 보면 고대 로마 정치가죠.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비유할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카이사르에 원로회의에 갔다가 공화정 의원들의 칼에 찔려 숨지게 되잖아요. 이때 암살자 가운데 최측근이죠. 브루투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유명한 말이 남겨지게 됩니다. 그래서 바이든은 자신을 대선 후보직에서 밀어내려는 민주당 주요 인사들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또 상처를 받고 있다, 이렇게 측근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강한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캠프 측에서는 공개적인 반응과 별도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대책위원장 MSNBC 아침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은 이기기 위해서 출마했다라면서 후보 사퇴를 일축하고 완주 의사를 거듭 피력했죠.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또 다른 분위기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공동선대위원장은 한 포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과연 누가 11월 대선에서 이길 최선의 후보인지 숙고하는 중이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 같은 경우는 참모들이 이미 바이든의 결단에 대비해 세부사항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라는 보도를 내놓았고요. NBC방송는 가족과 측근들이 이미 출구 전략 논의에 들어갔다, 이런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또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를 승계할 것으로 보고 그를 중심으로 전열을 다시 정비하는 중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후보직 사퇴의 발표 날짜와 장소를 논의 중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번 주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은 미뤄지지 않을까. 이게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뉴욕타임스가 내놓았습니다.
현지시각 22일 바이든, 네타냐후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요. 24일 네타냐후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두 사람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대응 방안을 놓고 그동안 어떻게 보면 이견을 보이면서 공개적으로 갈등을 노출해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보좌진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잡혀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워싱턴 방문 전에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민주당과 지지자들은 바이든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이런 분위기가 더 강한 거 같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금 전에도 잠깐 짚어주셨지만 후보 교체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차기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일부에서는 이미 시작이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사퇴한다면 누가 대신할 거냐. 또 언제 어떻게 대체 후보자를 뽑을 것이냐가 중요한 관심 사안이겠죠. 바이든 사퇴하면서 해리스를 지명하면서 당내 반대 없이 해리스 부통령이 자연스럽게 후보직을 승계할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 이때는 바이든과 해리스 두 러닝 메이트가 모은 선거자금을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겠어요.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해리스가 부통령이나 대통령직 후보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 모은 민주당 선거자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지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인지도는 높지만 인기고 별로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특히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중심으로 경선을 하는 게 낫다. 차라리 후보 선출 과정이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팰로시 전 의장, 물론 해리스 부통령과 굉장히 절친이고 또 팬이지만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선을 통해 경쟁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만 민주당의 유권자들 또 국민의 관심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또 지지자들, 당 분위기. 지금 침체된 민주당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고, 그래야만 11월 본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가 다음 달 19일부터 열리는데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그 전에 사퇴한다면 절차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기자]
바이든이 사퇴하면서 후보자를 지명하고 물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후임자죠. 바이든이 그렇다고 해리스를 지명한다고 해서 바로 후보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의원들이 투표할 때까지는 아무도 공식 후보가 될 수 없기 때문인데요.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다음 달 첫째 주부터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가상 투표를 실시할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말씀하신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에 후보를 사퇴를 하면 이 계획이 취소되고, 그러면 민주당은 다음 달 19일부터 22일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되는데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는 이미 예비경선에서 대의원의 약 99%인 엄청난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예요. 그래서 전당대회가 열리면 바로 이 대의원들은 바이든에 투표를 하면 되는데 바이든이 사퇴를 하면 지지자가 사라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른 후보자에게 투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보기 드문 개방형으로 바뀌는 거죠. 개방형이라는 것은 뭐냐 하면 대의원들이 그 현장에서 알아서 민주당 후보들 중의 한 명에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후보가 되기 위한, 민주당의 후보 예비군들은 당연히 치열하게 정치적 경쟁을 막후에서 벌이게 되겠죠. 이를 막기 위해서 아마 민주당은 한 사람으로 후보군을 공고히, 한 사람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하려고 노력할 거고 대다수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많은 대의원들은 민주당, 당이 선호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트럼프 캠프도 상대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가능성에 대비를 하고 있다고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쨌든 트럼프 측근들은 이번 지난 금요일이죠. 우리 시각으로 열린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와 밴스 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을 하면서 트럼프 대세론에 힘을 싣고 있고 그래서 대선에서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측근들은 바이든 재선 도전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대비에 착수했다.
그래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 자리를 승계하게 될 경우 과연 그러면 누가 부통령이 될 것이냐. 아니면 해리스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됐을 경우도 점쳐보면서 과연 대체 후보군이 갖고 있는 약점은 무엇이냐, 이런 조사에도 나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비공개 조사를 통해서 해리스 부통령이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이렇게 해리스를 상대로 했을 때 더 만만하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해 주기를 선호하는 그런 분위기도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 안팎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현 주소까지 오늘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선희 (sunny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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