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대변? 예의 없다"…카페서 항의 받은 사연

카페 손님 "대변 봤다가 카페 사장이 항의. 이해할 수 없다"
카페 사장 "손님이 화장실을 더럽게 써서 돌려 말한 것" 반박 이어져

[서울=뉴시스] (사진=뉴시스DB) 2024.01.25. (사진과 기사는 무관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한 여성이 카페 화장실에서 대변을 봤다가 카페 사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카페의 사장이라 주장하는 이가 반박하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인 카페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항의를 받았다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음료를 마시며 남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 다른 손님이 A씨 다음 순서로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카운터에서 카페 사장 B씨와 어떤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내 카페 사장 B씨가 A씨에게 다가와 "혹시 화장실에서 대변 보셨냐"고 물어봤고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B씨가 "손님 다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인데 대변을 보는 건 다음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냐"며 "다른 손님한테 항의 들어왔다. 다음부턴 조심해달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았단 생각에 불쾌했던 A씨는 "지금 화장실에서 대변 봤다고 이러시는 거냐. 화장실이 아닌 어디서 대변을 보라는 거냐"라고 묻자 B씨는 "화장실이 한 칸인데 대변을 보시면 다음 손님이 기분이 좋겠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글에 "대변 금지라는 안내가 있던 것도 아니고, 해선 안 될 짓을 한 것처럼 (B씨가) 얘기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며 "제가 정말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은 건지 너무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썼다. 제가 배려심이 부족하고 잘못한 거냐"라고 누리꾼에게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화장실이 대소변 보라고 있는 곳 아니냐", "사장님이 무례하다", "제3자가 봐도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글이 올라온 지 하루 뒤 20일엔 해당 카페 사장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답변을 남겼다.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제가 글 속의 카페 사장인 것 같아 글을 남긴다"라며 "손님이 남자 친구와 함께 있어서 사실대로 말하면 민망하실까봐 두루뭉술하게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말이랑 너무 다르게 적어놓으셨다. 불만을 제기한 다른 손님도, 저도 단순히 화장실에서 대변 봤다고 불만을 표하진 않는다"라며 "다른 손님이 불만을 제기한 부분은 손님(A씨)이 변기 커버에 대변을 묻히고 닦지 않은 것과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변기에 휴지를 산처럼 쌓아놔서 물이 안 내려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다른 손님이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경악하며 나와서 제게 불만을 제기했고 저는 화장실에 가서 확인 후 손님(A씨)에게 갔던 거다"라며 "그 과정은 빼고 손님 말만 듣고 바로 작성자(A씨)분에게 간 것처럼 써놓으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괜히 배려한다고 (돌려서 말)했다가 저만 이상한 사람으로 불리는 게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뒷처리를 제대로 못 한 건 A씨가 잘못한 것 같다", "이래서 양쪽 말을 들어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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