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수박` 재연되나… 폭우에 가격 `비상`

이상현 2024. 7. 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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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주요 농산물 가격이 폭등할 우려를 보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호우로 인해 충남 논산과 부여의 하우스 재배 산지 60~70% 가량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생산 물량이 줄어들면서 통당 가격이 4~5만원까지 뛰었던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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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등 재배산지 60~70% 침수
당도 검사 통과율 절반으로 뚝
대형마트, 고산지 물량 매입 등
강구책 마련… 가격 상승 전망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시설하우스에 18일 수박이 깨져 나뒹굴고 있다. 익산시 제공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주요 농산물 가격이 폭등할 우려를 보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호우로 인해 충남 논산과 부여의 하우스 재배 산지 60~70% 가량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논산·부여는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가 공급되는 곳이다.

전체 수박 물량의 30~40%를 이 지역에서 공급받는 한 대형 마트의 경우 수박 상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도 최근 70%까지 떨어졌다.

최근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품·환불 비율도 지난달 대비 10% 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대형마트 역시 이달 들어 수박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40~50% 수준에 머무르면서 정상품 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박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산 물량이 줄어들면서 통당 가격이 4~5만원까지 뛰었던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우선 수박 물량 추가 확보와 품질 관리에 총력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2주 전부터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은 전북 고창의 노지 재배 물량을 확대했고 지난주에는 강원도 양구지역의 노지 재배 수박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또 이번 주 부터는 경북 봉화·영양, 전북 진안·장수 등 300m 이상 고산지 수박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양구, 봉화, 진안, 무주(전북), 단양(충북) 등 비 피해가 거의 없는 고산지 수박 물량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채소 가격 역시 수해 여파로 불안해지고 있다. 최근 폭우로 충청지역 상추 하우스 산지의 약 70%, 깻잎은 40∼50%가 각각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100g)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56.3%, 깻잎(100g)은 17.3% 각각 뛰었다. 같은기간 시금치(100g·17.5%↑), 풋고추(12.3%↑)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만큰 수요가 늘면서 가격상승이 이뤄질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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