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비경활인구 400만명 돌파… 1년이하 계약직 청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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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자가 올해 상반기 400만명을 넘어섰다.
첫 일자리가 계약 기간 1년 이하인 청년(15~29세)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이들 중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의 임금근로 일자리였던 청년은 118만1000명으로 31.4%를 차지했다.
청년층 대졸 비경활은 최근 1년 이내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단기 비경활'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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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일수록 구직포기 많아져
취업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자가 올해 상반기 400만명을 넘어섰다. 첫 일자리가 계약 기간 1년 이하인 청년(15~29세)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불안한 청년 일자리 여건에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지닌 비경제활동인구는 월평균 405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2000명 늘었다. 1999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뒤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이들을 의미한다. 일을 할 능력이 아예 없거나 일을 할 수 있지만 의지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원하는 근무조건과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맞지 않는 '미스매칭'이 확산될 경우 비경활 인구가 늘어난다.
대졸 이상 비경활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404만8000명)보다 심각하다. 2022년엔 13만6000명 감소했지만, 2년째 증가 추세다. 전체 비경활 인구는 상반기 기준 2022년 이후 3년째 줄고 있다.
전체 비경활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25.1%로 처음 25%를 넘어섰다.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 여건 악화로 비경활로 편입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학교를 졸업하거나 도중에 그만둔 뒤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은 376만5000명이다. 이들 중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의 임금근로 일자리였던 청년은 118만1000명으로 31.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불안한 일자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비중은 2008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10년 전인 2014년 5월(19.5%)와 비교하면 그 비중이 11.9% 높아졌다. 그만큼 인턴 등 임시·일용직을 첫 일자리로 선택한 청년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게다가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은 일시적 임금근로 일자리 비중이 7.7%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지위의 일자리 비중이 39.0%에 달하는 것이다. 청년의 첫 사회진출이 계약 기간이 1년이 넘는 임금금로 일자리인 경우는 5.8%였고,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지만 계속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는 52.6%였다. 이처럼 안정된 일자리 비중은 58.4%로 10년 전과 비교해 6.7% 낮아졌다.
청년층 대졸 비경활은 최근 1년 이내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단기 비경활' 비중이 컸다. 이들은 구직시장을 떠나기 직전 도소매·사업시설 관리 등 업종에서 주로 일했다. 직업군·종사상지위 기준으로는 사무직·단순노무직·임시직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문가나 기술이 있는 고학력자는 일자리를 잃어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지 않고 구직 시장에 남아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질이 나쁜 일자리에서 쓴맛을 본 고학력자가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경력직 중심의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청년 고용지표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고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청년들이 경력을 쌓기 위해 단기나 일시적 일자리를 전보다 많이 선택한다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매출이 1조원 이상이고 규모가 500인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해 경력직 비중은 46.1%로 2019년(41.4%)보다 상승했다. 반면 신입직 비중은 47.0%에서 40.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력신입직도 11.6%에서 13.6%로 올랐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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