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직 안하는 대졸 이상 고학력 400만 명…‘역대 최대’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7. 21. 1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직 활동을 중단한 사람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 4명 중 1명 이상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고학력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하고 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중심으로 고학력 비경활 인구 증가
나쁜 일자리에 있던 고학력자, 구직 활동 단념↑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2000명 늘어난 40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직 활동을 중단한 사람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 4명 중 1명 이상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고학력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2000명 늘어난 40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다.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을 말한다.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나 고용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쉬었음'도 비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구직시장을 떠난 사유로는 육아·가사·연로·심신장애 등 다양하다. 

전체 비경활 인구는 상반기 기준 2022년 이후 3년째 줄고 있다. 특히 대졸 이상 비경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대졸 이상 비경활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404만8000명) 처음 400만명을 넘어선 뒤 이듬해 큰 폭(-13만6000명)으로 줄었지만 다시 2년째 늘고 있다. 전체 비경활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25.1%를 기록했다.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활이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15∼29세)이 유일하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 비경활 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늘었다.

특히 고학력 비경활 인구는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이내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단기 비경활' 비중이 크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들은 구직시장을 떠나기 직전 도소매·사업시설 관리 등 업종에서 주로 일했고 직업군·종사상지위 기준으로는 사무직·단순노무직·임시직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문가나 기술이 있는 고학력자는 일자리를 잃어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지 않고 구직 시장에 남아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질이 나쁜 일자리에 있던 고학력자일수록 구직을 포기하거나 재교육 등을 위해 구직 활동을 접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청년·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상당 부분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하고 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