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대란에 드러난 'IT 초연결사회' 맹점…빅테크 쏠림→글로벌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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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의 프로그램 업데이트 오류 한 번에 세계 곳곳이 멈춰 섰다.
국제기구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보고서에서 "(단일 클라우드 위험 문제는) 여러 공급업체에 서비스를 복제하는 방식을 채택해서 완화할 수 있다"며 "다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효율성과 서비스 복원력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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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AWS 시스템 오류 때도 '멀티 클라우드' 대안 거론…"비용이 문제"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의 프로그램 업데이트 오류 한 번에 세계 곳곳이 멈춰 섰다. 이를 막으려면 서비스를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은 '멀티클라우드' 같은 이원화 대책 등 서비스 안정성 투자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로 인한 영향이 850만 대의 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생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19일 보안 설루션을 업데이트하며 MS 클라우드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그 결과 전 M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세계 공항, 금융, 언론 업무가 곳곳에서 마비 사태를 빚었다. 과거에는 일부 시스템 오류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인프라와 클라우드 시스템이 결합하며 대규모 IT 대란 사태로 번진 것이다.
외국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특정 기업 서비스에 과도하게 의존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그레고리 팔코 코넬대 조교수는 "이번 혼란의 실제 원인은 우리가 소수의 회사에 의존하고 있기에 동시에 시스템이 다운된다는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소수의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더 깊이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IT 전문 산업 분석 업체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1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1%, MS 25%, 구글 11%로 3사를 합치면 70%에 육박한다.
이러한 소수 회사 집중에 따른 대규모 피해 우려는 지속해서 제기됐다. 2021년 AWS가 몇시간 서비스 이상을 겪으며 디즈니+,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때 대안으로 멀티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멀티 클라우드는 단일 클라우드가 아닌 복수의 클라우드 제공회사를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스템을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로 다원화해 한 클라우드 제공자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기반이 되는 시스템을 이원화·이중화하는 방안은 대형 IT 사고 때마다 대안으로 등장했다. 2021년 KT 네트워크에 이상이 생겨 많은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됐지만 KT를 비롯해 다른 통신사로 다원 통신망을 구축한 스타벅스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비용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여러 클라우드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뿐 아니라 클라우드 간 호환성을 고려한 추가 개발·관리 비용이 든다. 또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만큼 해킹 위험도 커져 보안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국제기구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보고서에서 "(단일 클라우드 위험 문제는) 여러 공급업체에 서비스를 복제하는 방식을 채택해서 완화할 수 있다"며 "다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효율성과 서비스 복원력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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