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만든 우유’까지···가루쌀 음료·라면·만두 신제품 출시 봇물
식품업계가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유를 대신해 인기를 끌고 있는 우유 대체용 식물성 음료 시장에도 가루쌀로 만든 ‘쌀우유’가 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가루쌀로 만든 우유 대체용 식물성 음료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품은 귀리로 만든 귀리유, 콩으로 만든 두유처럼 쌀과 현미유 등을 주원료로 만든 우유 대체 음료다. 유당이나 글루텐이 없으며 깔끔하고 고소한 곡물 특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우유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두유를 필두로 귀리유, 아몬드유 등이 포진한 식물성 우유 대체 음료 시장에 가루쌀로 만든 음료가 본격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푸드는 같은 신세계 계열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베이커리 제품 등을 납품하고 있는데, 이번 제품도 스타벅스에 들어가게 되면 커피전문점에서 ‘두유라떼’ ‘오트라떼’처럼 쌀우유가 들어간 카페라떼를 마실 수도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귀리와 캐슈넛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치즈 식감을 구현한 ‘유아왓유잇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환경과 동물복지 등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식물성 음료 선호가 증가하는 데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6769억원으로 5년 전인 2018년(5221억원) 대비 약 30% 성장했고 2026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유를 제외한 기타 식물성 음료 시장은 같은 기간 308억원에서 934억원으로 203% 커졌다.
신세계푸드 외에도 최근 식음료·외식기업들은 정부의 가루쌀 제품화 지원사업에 따라 잇따라 가루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신품종 쌀로, 밀가루와 전분구조가 비슷해 빵이나 과자를 만들기 쉽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을 활용해 쌀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수입 밀가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식음료·외식업체들의 가루쌀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가루쌀을 연간 밀 수요 200만t의 10%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농심, 삼양, CJ제일제당 등 30개 업체가 사업에 참여했다.
식품·외식업체가 개발한 라면과 만두, 음료 등 다양한 가루쌀 신제품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왔다. 농심은 가루쌀 건면을 활용한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을, 하림의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는 ‘미역국 초록쌀라면’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밀가루 반죽에 가루쌀을 넣어 쫀득한 맛을 구현한 ‘비비고 우리쌀 만두’를, 베이글 전문점 런던베이글은 ‘단팥 쌀베이글’을 출시했다. 피자알볼로는 가루쌀 피자도우를 활용한 피자, 사조동아원은 부침·튀김가루, 삼양식품은 냉동 군만두와 치킨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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