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들썩’ 가계대출 급증세…7월도 5조 넘게 증가할까

김회승 기자 2024. 7. 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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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서도 3조6천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월에도 주담대를 중심으로 5조3415억원 증가해 2021년7월(6조2천억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했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3월(-1조7천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에 반등한 뒤 넉달째 가파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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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에도 ‘규제 강화 전 대출’ 수요 몰려
게티이미지뱅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서도 3조6천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주택 거래 증가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둔 막판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712조1841억원으로 6월말 대비 3조6118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3조7991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월에도 주담대를 중심으로 5조3415억원 증가해 2021년7월(6조2천억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에도 5조원대를 훌쩍 넘는 증가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들썩이면서 지난 4월 이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9월)을 앞두고 한도가 축소되기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3월(-1조7천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에 반등한 뒤 넉달째 가파른 증가세다.

금융당국이 뒤늦게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부터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를 대상으로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진행중이다.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올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840∼5.294%로 보름여 전인 지난 5일(연 2.900∼5.370%)과 비교해 더 낮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들이 최근 가산금리를 약 0.1∼0.2%p 올렸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수요 축소 효과가 그만큼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수연 케이비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연내 시중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예금이자 하락과 예고된 주담대 규제 강화는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맞물려 수도권 주택가격 추세 반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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