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두배 됐다...한국인은 한해 닭 얼마나 먹을까

권순완 기자 2024. 7. 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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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사 사랑의 급식소에서 열린 건강한 여름 사랑의 삼계탕 나눔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삼계탕을 무료 배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1137만마리로 10억마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약 5000만명)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한 사람당 20마리를 먹은 셈이다.

닭고기 수입량은 수출량보다 훨씬 많다. 작년 국내 소비량이 78만9000t으로 생산량(60만7000t)을 30% 웃돈 것을 고려해 국내에서 도축한 닭고기와 수입 닭고기를 합치면 1인당 26마리를 먹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작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을 무게로 따지면 정육(뼈를 제외한 고기) 기준으로 15.7㎏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970년만 해도 1.4㎏에 불과했다. 2003년 7.8㎏에서 2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경제 성장에 따라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소비가 계속 늘고 있지만 닭고기 소비 증가세는 과거보다 둔화됐다. 2018년부터 5년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은 2%로 그 직전 5년간(4.3%)의 절반도 안 된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여름이다. 특히 7월은 도축 마릿수가 1억마리를 살짝 웃돈다.

‘K-치킨’이 해외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소비 추정량이 17.6㎏으로 세계 평균(14.6㎏)보다 많았으나 1위인 미국(49.3㎏)이나 유럽연합(EU)(23.1㎏)에는 한참 못 미친다.

아시아에서 가장 닭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47.4㎏에 달한다. 일본과 중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각각 13.4㎏과 14.1㎏으로 한국보다 적다. 인도는 2.2㎏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 3대 육류 1인당 소비량은 60.6㎏으로 쌀 소비량(56.4㎏)보다 많다. 돼지고기(30.1㎏)가 가장 많았고 닭고기(15.7㎏), 소고기(14.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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