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등급’ 대학 신입생, 자연계열 학과서 독식

김민제 기자 2024. 7. 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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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1등급을 받고 올해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은 모두 의대 등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올해 신입생 가운데 내신 성적 평균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총 81명인데, 이들은 모두 자연계열 신입생이었다.

내신 2등급 이내의 성적으로 이들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은 누적 1만212명이었는데 이들 중 7415명(72.6%)은 자연계열 신입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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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1등급을 받고 올해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은 모두 의대 등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학과가 수능에서 뿐만 아니라 내신에서도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쓸어모으며 학과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로학원은 21일 2024학년도 대학 214곳(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 포털 ‘대학어디가’에 학과별 합격 점수를 공개한 대학)의 수시 전형 합격 점수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올해 신입생 가운데 내신 성적 평균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총 81명인데, 이들은 모두 자연계열 신입생이었다. 최상위권 성적을 무기로 의대에 진학한 신입생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내신 2등급 이내로 범위를 넓혀도 자연계열 신입생이 대다수였다. 내신 2등급 이내의 성적으로 이들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은 누적 1만212명이었는데 이들 중 7415명(72.6%)은 자연계열 신입생이었다. 인문계열로 진학한 신입생은 2797(27.4%)에 그쳤다.

이런 흐름은 이미 지난해 대입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2023학년도 대학(분석 대상 대학 205곳) 신입생 중 고교 내신 평균 1등급으로 입학한 이들은 총 91명이었는데 이들 모두 자연계열로 진학했다. 내신 성적 2등급 이내의 신입생은 누적 1만117명이었는데 자연계열 신입생이 68.3%를 차지했고 인문계열은 31.7%에 그쳤다.

내신에서 상위권 성적을 가진 수험생들은 대체로 의대 등 자연계열 학과로 진학하길 희망하고, 실제로 이들 학과로 쏠린다는 의미다. 수능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선호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내신에서도 자연계열로의 상위권 쏠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에서도 자연계열로 진로를 설정한 학생들이 앞서나가고 있다”며 “상위권 대학에서도 인문계열 지망 학생만으로 내신 고득점 신입생을 채우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부터 무전공 선발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 자연계열과 인문계열 학과 간 불균형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무전공 선발로 입학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이과생일 것으로 추정되고 그럼 자연스럽게 전공 선택 시 자연계열로 나아가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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