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팀 플레이어+야구 잘했던 선수로 기억에 남았으면”…KBO리그 떠나는 잠실 예수의 마지막 바람 [MK인터뷰]
“최고의 팀 플레이어,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KBO리그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친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켈리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LG 트윈스의 선발투수로 등판, 2.2이닝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오후 6시 50분 거센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8시 29분 끝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며, 켈리는 한국에서의 행보를 모두 마치게 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좋지 못했다. 3월 1패 평균자책점 4.91, 4월 1승 3패 평균자책점 5.16, 5월 1승 2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쳤다. 이후 차명석 LG 단장이 외국인 투수를 살펴보기 위해 5월 말 미국으로 떠나자 6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2.91, 7월 1승 1패 평균자책점 3.71로 한층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복 있는 투구를 선보였고, 결국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20일 경기가 노게임 선언된 후 취재진과 만난 켈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부진할 때마다 교체설이 나왔는데, 신경쓰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며 “한국에서 보낸 5년 반의 시간 동안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에 왔을 때 한국 팬 여러분이 저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줬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을 떠나기 전 한 번 더 등판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켈리는 “아내와 상의를 했다. 오늘 던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판단했다.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몰랐던 상태였는데, 이렇게 된 것 잠실 팬 들앞에서 한 번 더 하자고 생각했다”며 “또 다른 이유는 우리 팀 동료들, 지난 5년 반 동안 함께해서 특별하고 감사했던 동료들과 한 번 더 해 보고 싶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노게임 선언된 후 LG는 이례적으로 성대하게 켈리의 고별식을 치러줬다.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많은 LG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켈리를 배웅했다.
켈리는 “굉장히 놀라웠다. 아마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중 이런 행사를 했던 경우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국 생활이 저에게 특별한 시간이었고 세리머니가 열릴 것이라 전혀 생각 못 했다”며 “눈물 부여잡고 잘 참았는데, 세리머니 시작하니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았고, 비도 많이 왔는데 팬 여러분들이 남아주셔서 그 순간은 제 마음 한 구석 특별한 공간에 남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고별식 마지막 순간 팬들에게 큰 절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것도 준비 안한 상태였다. 그런데 팬 여러분들께서 끝까지 남아주셨고, 구단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당연히 한국시리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은 5차전이었다. 5차전에 이겨서 29년 만에 우승할 수 있었다. 팬들도 그렇고 구단도 그렇고 우승팀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 경기에 나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어 영광이고 특별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랐다.
“야구 선수 이전에 인간 켈리로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LG와 처음 사인 하는 순간부터 팬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다. 사실 처음에는 한국의 팬심을 잘 이해 못 했는데 경험 해보니 KBO리그 팬심이 놀랍고 감명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려 노력했다. 팀을 위해 희생을 하기도 했는데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야구를 잘했던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 켈리의 말이다.
끝으로 켈리는 “오늘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행복한 것은 건강하고, 시즌을 거듭하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라며 “다음 주까지 생각할 시간이 있을 텐데 여러 옵션이 있다. 미국일지 대만일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난 여전히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고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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