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는길 ‘이것’ 했더니 사망위험 절반 뚝”…달고살던 비염도 떨어졌다는데 [사이언스라운지]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7. 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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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통계청의 ‘근로자 이동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의 출근 소요시간은 평균 34.7분으로 나타났다. 퇴근은 37.9분이 소요됐다. 출퇴근에 하루 1시간 이상의 시간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사람의 건강이 좌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통근하면 차를 타는 것에 비해 사망위험이 약 47%나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브루스 휘트 영국 글래스고대 건강및웰빙학과 교수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퍼블릭헬스’에 게재했다.

연구결과는 16~74세 사이 영국인 8만2297명을 대상으로 했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이들의 의료데이터를 추적 조사했다. 입원, 처방, 사망기록 등도 수집했다. 동시에 평소 출퇴근 때 어떤 이동 수단을 택하는 지 물었다. 걷기나 자전거를 탄다고 응답한 경우, 활동적인 출퇴근으로 정의했다. 그 외 차를 이용하는 등의 경우는 비활동적인 출퇴근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4276명이 사망했다. 절반 가량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분석대상 중 약 5만2804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심혈관 질환(12%)으로 입원한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암(7%), 교통사고(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약물 기록을 살펴보면 3만1666명(38.5%)이 심혈관 질환 관련 약물을 처방받았다. 3만3771명(41%)은 정신 건강을 이유로 약물을 처방받았다.

연구팀은 데이터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활동적인 출퇴근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비활동적인 출퇴근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에 비해 크게 낮았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경우, 사망 위험이 약 47% 낮았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약 37%, 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약 51% 낮았다. 병원에 입원할 위험은 약 10%, 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은 약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을 처방받는 확률도 낮아졌다. 심혈관 질환 치료제가 처방받은 경우는 약 30%, 정신 건강 치료제를 처방받은 경우는 약 20% 낮아졌다.

다만 연구팀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통근자는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경우가 비활동적인 통근자보다 약 2배 높다는 점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는 더 안전한 자전거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픽사베이]
걸어서 통근한다고 응답한 경우, 병원에 입원할 위험을 약 11% 낮췄다. 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은 약 10% 낮췄다. 심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처방은 약 10%, 정신건강 치료를 위한 약물 처방은 약 7%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활동적인 통근이 사람에게 건강을 가져다준다는 증거를 보여준다”며 “이환율(병에 걸리는 비율)과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걷거나 자전거로 통근하는 이들이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더 적게 처방받는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중요한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일상생활 속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결과들은 쏟아지고 있다. 앨러딘 샤드얍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공중보건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2년 8월 “사람이 오래 사는 데 유전적 요인보다 신체 활동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노화와 신체활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63세 이상 성인 5446명을 추적 조사해왔다. 이들의 신체 활동을 2020년까지 측정했다. 참가자들이 매년 최대 7일간 연구용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움직이는 시간, 신체의 활동 강도, 앉아 있는 시간을 측정하는 식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모은 데이터와 참가자들의 장수 관련 유전자와의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가벼운 신체 활동이나 격렬한 수준의 신체 활동이 활발할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이런 연관성은 장수 관련 유전자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일관되게 발견됐다.

연구팀은 “분석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에 의해 오래 살 가능성이 없더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덜 앉아 있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생활 방식을 취함으로써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며 “반대로 장수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장수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샤드얍 교수는 “가볍거나 격렬한 수준의 신체 활동을 모두 하는 것이 좋다”며 “질병과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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