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檢 김건희 조사’에 “약속대련 시작”

“방식, 날짜, 장소 모두 김건희 픽”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검찰의 전날 김건희 여사 비공개 대면조사에 대해 “약속대련의 막이 올랐다”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비공개로 대면조사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유명 배우도 야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수차례 섰던 검찰청 포토라인을 역시나 김건희 여사 혼자만 유유히 비켜 간다”며 “소환 방식도 날짜도, 장소도 모두 김건희 여사 픽”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의 2심 판결이 코앞인데 수년간 소환 조사받지 않더니 법사위 탄핵 청원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를 앞두고 마음대로 소환 쇼를 연출한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는 대한민국 법치 체계 그 위에 존재하나”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모든 국가 기관이 김건희 여사 해결사로 전락했다. 권익위가 앞장서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더니 경찰은 뇌물 수수를 스토킹 범죄로 둔갑시켰다”라며 “이제 검찰이 혐의 털어주기에 나선 건가. 정녕 모든 행정력을 사유화해 김건희 방패막이의 오명을 씌워야 하겠나”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반환하면 횡령이라더니 ‘깜빡 잊었다’는 유아적 변명까지 등장했다”며 “일관성도 개연성도 염치도 없는 해명 경쟁은 여사님 심기 경호를 위한 집단적 허언증의 발로다. 소명은커녕 면피용 비공개 소환 조사는 국민 분노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퇴임이 두 달도 남지 않은 검찰총장은 성역 없는 수사력을 증명할 시간도 능력도 놓쳤다”며 “검찰이 VIP도 아닌 VVIP를 상대로 공정한 조사를 할 거라 믿는 국민은 이제 없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검찰이 자기 증명을 할 마지막 기회다.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보겠다”며 “민주당은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김건희 특검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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