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평사들, “SK이노-SK E&S 합병, 사업·재무안정성에 기여할 것”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현금 창출력 강화 전망”
SK그룹 에너지 전문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사업안정성과 재무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업계에서는 자산 106조원, 매출 88조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의 민간 정유사 기업이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1일 SK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결정에 대해 “즉각적인 신용도 변화는 없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강화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SK온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에너지 부문 내 사업기반 다각화를 통한 사업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합병 이후 강화된 현금 창출력은 SK온의 차입 부담과 영업실적 부진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향후 배터리 부문의 가시적인 영업성과, 기업공개(IPO) 등에 기반한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가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적인 신용도에 중대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이번 합병으로 정유·화학·이차전지에 발전 등이 더해지면서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될 것”이라며 “합병 이후 영업 현금 창출 능력 확대, 대규모 자본조달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K E&S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해 “RCPS 상환 부담이 현실화하더라도 합병 법인의 자본 규모가 4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합병에 따른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크지 않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IPO 시점이 앞당겨지면 자본확충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 확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며 “합병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요구를 청취해 2030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20조 목표를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며 주주 환원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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