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외국인 원투펀치, 부상 양의지··· 승부수 ‘삐끗’ 두산의 후반기 출발이 불안하다

심진용 기자 2024. 7. 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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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던 발라조빅.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시라카와 케이쇼. 두산 베어스 제공



외국인 원투 펀치는 불안하고, 공수 핵심인 양의지까지 다쳤다. 두산의 후반기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20일 잠실 LG전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다. 1회부터 오스틴 딘과 문보경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2회에도 수비 실책 이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점을 더 내줬다. 2이닝 5안타 2볼넷을 내주며 6실점(5자책)을 했다. 3회 쏟아진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새 1선발에 대한 우려까지 씻어내지는 못했다. 그러잖아도 투구 수 리스크가 있는데 초반부터 무너졌다.

브랜든 와델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마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선 2차례 등판 모두 부진했다. 19일 잠실 LG전 3이닝 5실점을 했고, 직전 13일 잠실 삼성전 역시 3.2이닝 4실점(2자책)으로 빠르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SSG 시절부터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관중 울렁증’이 두산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발라조빅과 시라카와는 두산이 후반기 반격을 위해 꺼내든 승부수다.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내보내며 발라조빅을 영입했고, 베테랑 좌완 에릭 요키시를 놓고 저울질하다 비자 문제없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하루라도 더 빠르게 쓸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과감한 결단을 내린 셈이지만, 아직 그 결과가 기대만 못 하다.

이승엽 감독이 후반기 역할을 강조한 양의지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16일 울산 롯데전에서 헛스윙을 하다 상대 투구에 무릎을 맞았다. 지명타자로 나선 이튿날 경기에서 주루 도중 부상이 악화됐다. 18, 19일 연이틀 결장했고 비로 취소된 20일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후반기 들어 양의지 포수 기용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전반기 숨은 공신 중 1명인 백업 포수 김기연의 크고 작은 실수가 후반기 들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 감독은 “김기연은 전반기 정말 잘해 줬다. 더 많은 걸 기대해선 안된다”며 감쌌지만, 당장 한 경기 승리가 절박한 상황이라 최근 실책들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와 ‘강한 2번’ 허경민 역시 상태가 좋지 않다. 20일 LG전 나란히 선발에서 제외됐다. 라모스는 팔꿈치, 허경민은 등이 불편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타선 주축들이 컨디션 이상을 호소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신호다.

두산은 험난했던 전반기를 기대 이상으로 마쳤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차례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오재원발 수면제 대리처방 파문으로 선수 운용에 차질이 컸다. 연루된 선수 8명 중 확고한 1군 주전급은 없다고 하지만, 백업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김택연을 비롯해 최지강, 이병헌 등 급성장한 젊은 투수들을 앞세워 악전고투 속 전반기를 버텼지만, 남은 경기가 아직 많고 순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기대했던 후반기 승부수들이 조금씩 어그러진 현 상황, 두산이 고민에 빠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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