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72위 무명골퍼 댄 브라운, 그린 위 ‘다빈치 코드’ 신화 쓰나… 디 오픈 공동 2위, 데뷔전 우승 도전
세계적으로 8000만부 이상 팔린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미국)이 아니다. 이번주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는 영국 무명 골퍼 댄 브라운이 뜨거운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대니얼 브라운(29·잉글랜드)은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GC(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152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7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3타를 치고 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 선두 빌리 호셜(미국)에 1타 뒤진 6명의 공동 2위 그룹에 진을 쳤다.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과 같은 본명에 애칭 댄으로 통하는 그는 유럽 DP월드투어 1승에 세계랭킹 272위에 불과한 무명선수지만 이번주에는 201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챔피언 빌리 호셜을 비롯해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2024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잰더 쇼플리,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등과 디 오픈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다투게 됐다.
놀라운 점은 이번이 브라운의 메이저대회 데뷔전이라는 사실이다. 브라운은 올해 디 오픈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해 이번주 PGA 투어 대안대회인 배러쿠다 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할 처지였으나 디 오픈 최종예선전에서 놀라운 플레이를 펼쳐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브라운이 우승하면 1900년대 이후 메이저대회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드는 4번째 선수가 된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는 루드비그 오버리(스웨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나 공동 2위에 머물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잉글랜드 요크셔 지방 양돈농가에서 태어난 브라운은 프로에 데뷔해 마이너 투어에서 뛰다가 성적이 나지 않자 생계를 위해 2019년 골프를 접고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그에겐 전환기가 됐고, 다시 골프백을 꺼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끝에 지난해 DP월드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 대회 전까지 최근 그의 골프는 형편없었다. 올초 무릎수술을 받은 여파로 최근 8개 대회중 한 차례 기권과 6연속 컷탈락 한 끝에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 공동 61위를 차지하고 디 오픈에 나섰다.
잉글랜드 아마추어 챔피언인 동생 벤 브라운(19)에게 캐디백을 맡긴 그는 동료 5명과 집을 같이 빌려 숙소를 해결하고, 배달 피자를 먹으며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돼지를 키우는 아버지와 부동산 대출 중개인으로 일하는 어머니도 두 아들의 도전을 응원하러 왔지만 숙소는 첫날 하루밖에 예약하지 않았었다. 2라운드 종료후 컷탈락 할게 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댄 브라운은 첫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선두권에서 출발했고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3라운드 17번홀 보기, 18번홀 더블 보기가 아니었으면 선두로 마칠 뻔 했다.
브라운은 “그렇게 끝낸게 좀 실망스럽지만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 만큼 난 오늘 흔들리지 않았다”며 “어쨌든 난 꽤 차분하고 느긋한 편”이라며 마지막날에도 변함없이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최종라운드를 치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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