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딛고, K커피 해외진출로 새 도약" 이디야家 2세 문승환 [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구예지 기자 2024. 7. 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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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 1993년생…문창기 이디야 회장 장남
올해 4월 사내이사로 이사회 합류…경영 전략·해외사업 총괄
이디야커피 매장 모습.(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프리미엄'과 '저가' 구도로 양극화하면서, 중간 가격대의 '애매한 포지션'에 놓인 브랜드들이 다소 고전을 하는 모양새다. 그 중 하나가 이디야커피다.

마케팅 포지셔닝과 브랜드 체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쏟아지면서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오너 2세'를 경영에 본격 참여시키는 등 조직 쇄신과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문승환 이디야 경영전략본부장은 1993년생으로 문창기 회장의 2남 중 장남이다.

과거 이디야에서 2년간 근무하다 BCG·딜로이트 등 글로벌 컨설팅사로 옮겼고 최근 다시 복귀했다.

지난해 말부터 경영전략본부에 합류했으며, 현재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올 4월에는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전격 선임되며 이다야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이디야 경영 전략과 해외 사업 등을 총괄해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문 본부장의 이디야 지분율은 6%다.

문창기 회장이 67%, 문 회장의 공동투자자 김선우 고문 25%, 문 회장의 차남 문지환 씨가 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부산송도해상케이블카점' 모습.(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디야가 놓인 현재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디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100억원) 대비 18.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55억원으로 전년(2778억원) 대비 0.8% 감소했다.

이디야의 지난해 매장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 기준 매장 수는 3019개다.

올해 3월 기준 메가MGC커피는 매장 수가 2990개, 컴포즈커피는 2450개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메가커피·컴포즈 등 저가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커피와의 사이에서 애매한 가격 포지셔닝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이디야의 과제로 꼽힌다.

이디야는 최근 커피 외에 대용량 음료나 디저트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청크 초코칩 크루키 모습.(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디야는 계절별로 꾸준히 디저트 신메뉴를 내놓고 있다.

'청크 초코칩 크루키', '약과 디저트', '토피넛 크룽지', '대파베이컨 크림치즈 베이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상 디저트를 선보이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괌에 가맹점 1호 매장을 열었다. 오픈 첫 날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는 등 반응이 나쁘지 않다.

괌 매장에서는 '아이스(ICED) 달고나라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4월 전체 음료 판매 중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아이스(ICED) 달고나라떼는 달고나와 우유가 어우러진 음료다.

한국 드라마, 예능과 K팝 등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음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디야커피 괌 1호점 모습.(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디야는 올해 괌 2호점을 열고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이디야와 MF 계약을 맺은 현지 법인은 향후 5년 내 말레이시아에 200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상권을 분석해 연내 3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디야는 자체 로스팅 공장인 드림팩토리에서 생산한 원두와 원료를 직접 말레이시아로 유통한다.

또 아메리카노, 토피넛라떼 등 국내 인기 메뉴를 바탕으로 현지 반응을 고려한 특화메뉴도 차례대로 선보인다.

2021년 수출을 시작한 스틱 커피 해외 채널도 활성화한다.

이디야는 2020년 4월 경기 평택에 공장 '드림팩토리'를 완공해 스틱 커피를 개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대만, 호주, 몽골 등 1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7% 증가했다.

이디야는 성장세에 맞춰 유통망을 넓힐 예정이다.

문승환 본부장의 경영 합류는 빠른 경영권 승계 목적 보다는 조직을 쇄신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문 본부장이 과거 이디야에서의 경험과 전략 컨설팅 경력을 활용해 가맹점 수익 개선,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을 구체화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커피전문점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영속성을 이어가고 브랜드의 미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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