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온라인몰에 입점해주세요”…세계 1위 아마존까지 러브콜 보내는 K뷰티 [뉴스 쉽게보기]
아마존은 지난달 말 해외 진출을 노리는 한국 화장품 중소기업들을 위해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를 개최했어요. 한국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화장품 브랜드의 세계적 성공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프로젝트도 함께 발표했고요. 아마존이 기업들을 위한 설명회를 여는 건 일상적인 일이지만, 화장품이라는 특정 분야만을 위해 행사를 연 건 모든 국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해요.
한국 화장품 산업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위기를 겪었어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요. 하지만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성장한 거예요.
성공 사례로 선정돼 아마존의 K-뷰티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맡은 국내 중소 브랜드 ‘조선미녀’의 경우 일부 인기 제품이 아마존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해요. 조선미녀 브랜드를 보유한 중소기업 구다이글로벌의 매출은 2020년 1억원에서 2023년 1396억원으로 급증했어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예요. 국내 기업인 두 곳은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와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ODM 기업으로 꼽혀요. 많은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한 연구·개발로 전문적인 제조 기술도 보유하고 있죠. 작은 회사들의 제품부터,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명품 브랜드까지 사실상 모든 화장품을 제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이런 회사들이 한국에 있으니, 아이디어를 갖춘 중소기업들은 쉽게 여러 화장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예요.
화장품 제조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보유한 ODM 기업들이나 국내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의 독보적 존재인 올리브영의 경우 독과점 폐해도 우려해야 하는 만큼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힘들겠지만, 중소 화장품 브랜드에 기회를 마련해 준 건 확실해 보여요. 지난해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51%는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였다고 해요.
이런 인기는 경영 실적을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콜마도 역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어요. 특히 ‘실제로 벌어들인 돈’에 해당하는 영업이익 증가 폭은 두 회사 모두 엄청나요. 코스맥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9.1% 늘었고, 한국콜마는 168.9% 증가했어요. 두 기업 모두 2분기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돼요.
두 회사 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ODM 업체들의 실적도 좋았어요. 국내 3·4위에 해당하는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도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해요. 화장품 브랜드와 ODM 기업들 모두 그야말로 ‘K-뷰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요.
1분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체 화장품 수출 금액의 3분의 2가 넘는 67.4%는 중소기업 화장품이었어요. 수출 금액의 변화 양상을 보면 중소기업 화장품들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띄어요. 대기업들의 화장품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6.4% 줄어드는 동안,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30.1%나 증가했어요.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화장품은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 부품, 자동차,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이었어요.
전문가들은 케이팝(K-POP) 등 한국 콘텐츠의 확산이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인식과 함께 세계 각국의 한국 화장품 소비를 늘렸다고 분석해요. 당분간 K-뷰티의 성장세는 이어질 거라는 예상도 많이 나오는데요, 새로운 ‘수출 효자’로 떠오른 화장품 중소기업들은 과연 지금의 호황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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