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韓 대미 무역흑자 '역대 최대'…'트럼프 리스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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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 증가한 28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231억 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500억 달러대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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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흑자액도 500억 달러대 '역대 최대' 전망
한국을 향한 무역 압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하면 이런 실적이 자칫 한국을 향한 무역 압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 증가한 28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231억 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500억 달러대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해 444억 달러를 넘어서는 셈이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흑자는 ▷2019년 114억 달러 ▷2020년 166억 달러 ▷2021년 227억 달러 ▷2022년 280억 달러 ▷2023년 444억 달러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대미 수출이 급속히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이런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지고 있다.
월간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20여년 만에 대중국 수출을 앞질렀고, 이후에도 대체로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 중이다.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도 지난해보다 16.8% 증가한 643억 달러로 대중국 수출(634억 달러)보다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28.9% 증가한 190억 달러로 수출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반도체(45억 달러) ▷자동차부품(41억 달러) ▷석유제품(27억 달러) ▷컴퓨터(18억 달러) ▷배터리(16억 달러) ▷기타 기계류(15억 달러) ▷원동기 및 펌프(12억 달러) 등 순이었다.
대미 수출 호황과 이에 따른 대미 흑자 확대는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미중 전략경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자국 중심 통상정책 등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와 함께 민감하게 여기는 전력망, 통신망, 항만 인프라 등의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한 점도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런 대미 흑자 확대가 자칫 우리나라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캠프는 무역 적자 원인으로 한국·일본·유럽·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지목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한국의 대미 흑자에서 약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와서 우리 일자리를 뺏어가고 우리나라를 약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른 나라들은 오랫동안 우리를 이용해왔다. 소위 우리의 동맹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이 그렇게 했다”며 사실상 한국, 일본, 독일 등 미국에 자동차 수출을 많이 하는 동맹을 겨냥했다.
다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감안할 때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정권에 상관없이 양국의 교역·투자 등 우호적인 경제협력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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