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당했던 황희찬, 아픔 딛고 프리시즌 첫 득점포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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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콤프턴 파크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와 친선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프리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코모1907와 친선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재키 챈'(성룡)"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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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보란 듯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콤프턴 파크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와 친선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프리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득점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30분씩 4쿼터로 총 120분 동안 진행됐다. 1, 2쿼터를 벤치에서 출발한 황희찬은 3쿼터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은 그라운드를 밟은지 7분 만에 추가 골을 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코모1907와 친선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재키 챈’(성룡)”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재키 챈은 홍콩 출신 유명 영화배우 성룡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해외에서는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로도 사용된다.
게리 오닐(41·잉글랜드)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뛸 수 있겠냐고 물으면서 괜찮은지 파악했고, 황희찬은 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경기를 계속 소화했다. 황희찬은 남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울버햄프턴은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했다. 다만 공식경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실망스럽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코모는 도리어 “문제가 된 선수의 발언을 들어본 결과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그가 ‘재키 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울버햄프턴 내에서 황희찬을 지속적으로 ‘차니(Channy)’를 언급한 것을 얘기한 것이라 본다”고 주장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황희찬은 이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로부터 닷새가 지난 이날 황희찬은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며 아픔을 털어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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