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612건...절반 이상 ‘과충전’ 상태

최연진 기자 2024. 7. 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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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들어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절반 이상이 ‘과충전(전기 에너지 과다 공급)’ 상태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총 612건이다. 소방청은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보급량 및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고 발생 건수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했다.

2019년 46건이었던 전동킥보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23년 114건으로 늘었다. 전기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도 같은 기간 2건에서 42건으로 증가했다. 휴대폰은 2019년엔 사례가 없었지만 2023년 12건이 집계됐다. 지난해 전기 오토바이 9건, 전자담배 2건 등에서도 배터리 화재 사건이 있었다.

화재 시 절반 이상인 312건(51%)이 과충전 상태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비충전이 60건(9.8%)이었고, 보관 중 49건(8%), 수리 중 45건(7.4%), 사용 중 44건(7.2%), 충격 후 17건(2.8%) 등이 뒤를 이었다.

화재 원인은 눌리거나 찍히는 등의 외부 충격, 온도가 높은 차량 내부 배터리 장시간 보관, 소파·침대 등에서 충전,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 사용, 물·빗물 유입 등으로 다양했다.

1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드케이 부산공장에서 업체 관계자가 리튬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드케이 부산공장에서 업체 관계자가 리튬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 시연을 하고 있다. 2024.7.15/뉴스1

장소별로는 공동주택이 299건(48.9%)으로 가장 많았다. 거리·공터 117건(19.1%), 건물·수리점 116건(19%), 단독주택 65건(10.6%), 주차장 15건(2.5%) 등이다.

소방청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예방을 위해 공식 인증된 제품(KC 인증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 중 냄새나 소리, 변색 등 이상 현상이 감지되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재 사고의 절반 이상이 과충전으로 발생하는 만큼 충전이 완료되면 전기 전원을 분리해야 한다. 또 현관에서 충전하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피가 어려울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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