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최장 외국인 투수 켈리 ‘마지막 호투’…폭우에 아쉬운 경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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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6년간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의 마운드를 책임진 케이시 켈리(35)가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켈리는 "그 경기로 엘지가 29년 만에 우승을 거뒀고 팬도 '우승팀의 팬'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고 떠올렸다.
켈리는 엘지 구단 사상 최장 외국인 투수로 2019년부터 6년간 선발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매 시즌 170이닝 안팎을 책임지며 1선발 자리를 지켰지만, 6년 차인 올해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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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팀플레이어로 기억 되고 싶어” 눈물도
2019년부터 6년간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의 마운드를 책임진 케이시 켈리(35)가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선발로 나선 고별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켈리는 눈물로 아쉬움을 쏟아냈다.
켈리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BO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켈리에겐 방출 전 마지막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 50분 만인 3회초 시작된 폭우가 100분이 다 되도록 그치지 않자, 심판진이 경기를 취소 처리했다. 켈리가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과 웃으며 인사할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다. 켈리는 경기 중단 전까지 2⅔이닝 38구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엘지는 6-0으로 앞서 나가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고별식에서 켈리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이어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은 뒤 한 명 한 명과 깊이 포옹했다.
켈리는 고별식 뒤 취재진과 만나 “울지 않으려 참았지만 세리머니가 시작되니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한국에서 지낸 5년 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이기 이전에 인간 켈리로 기억되고 싶다.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플레이어’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을 꼽았다. 켈리는 “그 경기로 엘지가 29년 만에 우승을 거뒀고 팬도 ‘우승팀의 팬’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고 떠올렸다. 마운드 위에서 투구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켈리는 “미국, 대만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겠다. (앞으로도) 어딘가에서 야구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켈리는 엘지 구단 사상 최장 외국인 투수로 2019년부터 6년간 선발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6시즌 동안 163경기에 나서 989⅓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정규시즌 기복을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1, 5차전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9(11⅓이닝 3실점 2자책)를 올리며 엘지의 29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매 시즌 170이닝 안팎을 책임지며 1선발 자리를 지켰지만, 6년 차인 올해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다.
엘지는 이날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베네수엘라)와 총액 44만달러(연봉 44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염경엽 엘지 감독은 “5년 이상 우리 팀에 있었던 켈리에게 어떻게 해야 마지막을 잘해주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했다. 켈리가 가족과 상의한 뒤 ‘마지막 게임을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켈리를 선발로 기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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