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아들과 만난 게 뉴스 돼 당혹…책임감 느낀다"
"상속세 논의, 디테일 부족…이분법 아냐"
"22대 국회, 새로운 균형 감각 필요"
[제주=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아들과 저녁식사를 한 모습이 뉴스가 된 데 대해 "아버지, 아들이 만났다는 게 뉴스가 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제주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상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장남 최인근(29)씨와 다정하게 어깨동무한 사진이 공개된 데 대해 "많은 분들이 무엇을 상상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 회장과 아들 인근씨가 서울 강남구 한 식당 앞에서 함께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포착 시점은 지난 5월30일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이후여서 눈길을 끌었다.
인근씨는 2명의 친누나인 윤정·민정씨와 함께 부모의 이혼소송을 맡은 항소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해당 탄원서에는 최 회장이 이번 이혼소송 관련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언행이 진실되지 않다는 등 최 회장에게 부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만났다는 게 왜 뉴스가 되는건지 저는 이해가 잘 안 간다"며 "이런 데까지 온 데 대해 저도 책임을 상당히 느끼지만 많은 분들이 무엇을 상상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상상하게 만드는 많은 페이크(가짜) 뉴스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만난 건 제가 대만 출장을 가기 바로 전날이었던 것 같다"며 "이게 어쩌다가 있는 일이 아니라 저는 아들과 매일 테니스도 같이 치고 같이 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밥 먹고 즐겁게 시간 보내는 걸 찍어서 올린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솔직히 그걸 보고 놀라서 다음 번에 딸(윤정씨)하고 사위하고 밥 먹는 데도 신경이 쓰이더라"고 밝혔다. 그는 "또 '누가 사진 찍나' 라며 조심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미국에 사는 민정씨 집에 방문한 얘기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 가면 둘째 딸 집에서 같이 밥 먹고 얘기도 나누고 한다"며 "이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 제가 제 애들과 소통하고 만나고 밥 먹고 하는 게 이상한 일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이상하게 보는 상황이 생겼다는 게 마음이 아프기는 하다"며 "저와 애들은 아주 잘 지내고,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하고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업 승계 및 상속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가업 승계 및 상속세 문제에 대해 "디테일이 부족하다"며 "일률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법은 일률적으로 '몇 퍼센트로 세금 내' 하는 건데 문제는 '어떻게 내'가 없다"며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하면 여러 선택지를 주고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 그게 퍼센티지 문제보다 더 중요할 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또 "가업 승계, 상속은 이분법으로 자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그걸 물려받을 후계자의 선택"이라며 "관련 방식을 커스터마이즈(맞춤)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룸(여지)을 많이 열어주면 열어줄수록 기업들이 부담이 줄어드니까 그 다음 자기 선택에 의해 세금을 어떻게 낼지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새로 들어선 22대 국회에 대해서는 "법을 잘 다루고 균형 감각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며 "과거와 프레임이 많이 달라졌는데, 새로운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은 과거와 다르게 '정글'이라는 말을 했는데 위험도가 다르고 거기에 대한 대처하는 모습이 다 달라져야 한다"며 "22대에는 대한민국이 미래를 향해 제대로 초석을 다룰 수 있는 법 제도나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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