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리튬 배터리 화재 612건···절반 이상 과충전 상태에서 발생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보급이 확대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한 화재는 총 612건으로 집계됐다.2019년 51건이었던 화재는 2023년 179건으로 늘어났다.
전체 화재사고 건수의 76.3%인 467건은 전동킥보드에서 발생했다. 그 다음으로 전기자전거(84건·13.7%), 휴대전화(29·4.7%), 전기오토바이(25건·4%), 전자담배(7건·1.1%)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화재 중 절반 이상인 312건(51%)은 배터리가 과충전 상태일 때 발생했다. 이어 비충전일 때 60건(9.8%), 보관 중 49건(8%), 수리 중 45건(7.4%), 사용 중 44건(7.2%), 충격 후 17건(2.8%)의 순이었다.
화재 원인은 눌리거나 찍히는 등의 외부 충격, 온도가 높은 차량 내부에서의 배터리 장시간 보관, 소파·침대 등에서 충전,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 사용, 물·빗물 유입 등으로 다양했다.
화재 발생 장소로는 공동주택 299건(48.9%), 거리·공터 117건(19.1%), 건물·수리점 116건(19%), 단독주택 65건(10.6%), 주차장 15건(2.5%) 순으로, 주거지에서의 발생건수가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해 올바른 이용수칙을 당부했다. 먼저 공식인증된 제품(KC인증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 중 냄새나 소리·변색 등 이상현상이 감지되면 사용을 중지하라고 밝혔다.
제품 고장 시 직접 수리하기보다 전문가에게 수리를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 충전이 완료되면 전기 전원을 분리하고, 현관에서의 충전은 사고 발생 시 대피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베개 아래와 침대·소파 등 가연물이 많은 곳에서는 충전하지 않고, 고용량 배터리 충전은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뜨거운 차 안이나 직사광선, 가연물 근처에는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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