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염두했나…젤렌스키 러시아와 첫 협상 시사

김규태 기자 2024. 7. 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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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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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20일(현지 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면서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지난 달 열린 1차 회의에 러시아는 불참한 것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2차 평화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점치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협상 의향을 시사하며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어조 변화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허브스트 전 대사는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테이블에 오른 협상안이 정의롭다면, 기꺼이 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출범할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다가가려고 시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부국장 오리시아 루체비치도 협상이 러시아가 요구하는 조건대로만 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항복으로 귀결돼서도 안 되지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이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의 무기 제공을 중단하는 방안을 참모들에게 보고받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멈추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당한 평화협정을 강요하면 ‘루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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