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잔혹 동화?…우키요에 파도 타는 우국원 '나의 우주'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4. 7.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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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화가 우국원(48)이 신작 시리즈를 서울 청담동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선보인다.

20일부터 8월24일까지 여는 개인전 '나의 우주 ; My Universe'전은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유쾌한 위트가 여전하다.

전시 제목 '나의 우주'는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뜻 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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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컨템포러리 아트서 신작 공개
호쿠사이 시리즈~공주시리즈까지
Lake of Galilee Oil on canvas 181.8 x 227.3 cm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인기 화가 우국원(48)이 신작 시리즈를 서울 청담동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선보인다.

20일부터 8월24일까지 여는 개인전 '나의 우주 ; My Universe'전은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유쾌한 위트가 여전하다. 팝아트와 인물화를 혼합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그림'으로 유명하다.

전시 제목 '나의 우주'는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뜻 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딸 이름이다. 3년 전 딸을 얻은 작가는 이번 전시작 대부분에 기저귀를 찬 모습의 딸을 캐릭터화로 그려 넣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우키요에(浮世繪, 목판화 기법으로 제작한 옛 일본 회화)배경을 따온 호쿠사이 시리즈부터 월든 시리즈, 삐삐 시리즈, 생명의 나무 시리즈, 공주(프린세스) 시리즈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알고보면 잔혹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탐구’, ‘삶에 대한 성찰’, ‘세대 간의 관계’라는 주제들을 총망라했다. 그의 부친인 우재경 화백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도 공개한다.

'동화 같은 그림'이지만 지난 몇 년간 미술시장을 뜨겁게 달군 배경은 독특한 작업 공력 덕분이기도 하다.

직물로 촘촘하게 수를 놓은 듯 보이는 작품은 마치 한땀 한땀 바느질로 그려낸 듯하고 두터운 유화 물감을 파낸 듯 보이기도 한다. 정교하게 조작된 질감으로 나온 독특한 시각적 효과는 몰입도를 높이며 작가의 내공에 감탄하게 한다.

Walden, Oil on canvas, 181x181cm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들과 순수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귀여운 화면은 강렬한 색채가 힘이다. 단순화 된 등장인물과 에너지 넘치는 색채 사이의 간극은 마치 동화와 현실 사이의 경계와 같이 느껴진다.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서로 다른 두 에너지가 캔버스 위에서 만나 어우러지는데 특히 낙서 같은 글씨가 '현실의 문'처럼 자각하게 한다. 무슨 뜻인지 읽히지 않아도 묘한 세련미를 풍기는 우국원 회화의 백미다.

화가 우국원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동경 디자이너 대학을 졸업한 우국원의 초기작은 대개 표면을 거칠게 긁어 만든 회화 작업으로, 방황하는 자아의 날 것 그대로 위험을 표현했다. 이러한 작업 양상은 이후 물감 층을 두터이 쌓아 풍부한 물성을 만드는 안정된 형태로 변모했다. 제 32회 중앙미술대전 20인에 입선했다.

2009년부터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경매 시장에서 '억대 작가'로 떠올랐다.

배우 조윤희가 20일 개막한 우국원 개인전에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021년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미운 오리를 그린 'Ugly Duckling'이 시작가 1500만원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거쳐 15배 폭등한 2억3000만원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서울옥션에서 'Tah-Dah'(2018)가 1억200만원에 낙찰된 후 한 달 만에 2배 오른 작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특히 배우 손예진, 조윤희 거실에 우국원 그림이 걸린게 전파를 타면서 예약하기도 힘든 그림으로 인기를 끌었고 '천만 배우' 하정우와 2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어 2022년 5월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케세라세라'가 189만 홍콩달러(한화 약 3 억 원)에 팔려 인기 화가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편 탕 컨템포러리 아트(Tang contemporary art)는 지난 2022년 3월 한국에 진출한 아시아 최대 규모 화랑이다.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센터 지하 2층에 문을 열었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1997년 방콕을 시작으로 베이징, 홍콩에 문을 열고 아시아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홍콩 H퀸즈(H Queen’s)에 탕 아트재단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소속작가들은 세계적인 작가 아이 웨이웨이를 비롯해 △유에민쥔(Yue minjun) △우국원 △첸단칭(Chen Danqing) △에가미 에츠(Egami etsu) △조나스 버거(Jonas bugert) △키티 나로드(Kitti narod) △공칸(Gongkan) △우웨이(Wu wei) △헤리 도너(Heri Dono) △주진스(Zhu jinshi) △양보두(Yang bodu) △아델 압스메드(Adel Abdessemed) △니키드 생 팔(Niki de Saint Phalle) △AES+F △황용핑(Huang Yongping) △리우샤오동(Liu Xiaodong) △양지에창(Yang Jiechang) △순유안&펭유(Sun Yuan & Peng yu) △아델 압데세메드(Adel Abdessemed)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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