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란 완전 복구에 길게는 몇 주"…피싱 사기 경고

지난 19일 전세계를 강타한 'IT 대란'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완전 복구에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해 기기와 서버 850만 대가 영향을 받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습니다.

완전복구에 긴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먹통이 된 기기를 고치기 위해서는 일일이 컴퓨터를 재부팅하고 문제가 된 업데이트를 삭제해야 하는데, 피해 업체에 컴퓨터가 수천 대 있거나 해당 업무를 할 IT 직원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버 보안업체들은 "컴퓨터 수백만 대를 수동으로 고쳐야 할 것"이라면서 "최고경영자용 컴퓨터를 비롯해 가장 중요한 기기는 이미 고쳤지만 일반 직원들의 기기는 수리 직원이 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번 사태의 피해가 컸던 것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사용자들 가운데 대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지난해 말 기준 기업 고객 2만 9천 곳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객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지타운대학 맥도너경영대학원의 마셜 럭스 객원 연구원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대기업이기는 하지만 이 회사가 세계를 멈출 수 있게 하다니 놀랍다"면서 상호 연결성과 집중화에 따른 문제가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사기꾼들이 이번 사태를 악용해 엠에스나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직원을 사칭한 피싱 사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시큐어웍스 측은 이번 사태 이후 몇 시간 만에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와 관련된 웹사이트 도메인이 여러 개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범죄용으로 의심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홍순준 기자 kohs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