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로 깻잎 싸 먹어야 할 판… ‘도깨비 장마’만큼 무서운 쌈채소 가격 [뉴스+]

김기환 2024. 7. 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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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침수 피해로 제철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철 잦은 호우는 생육 여건 악화, 병충해, 출하 작업 부진 등의 원인"이라며 "산지 출하가 불안정해지고 공급이 급감하면 가격이 올라 밥상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마철 집중 호우로 축구장 약 1900개에 달하는 면적에서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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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침수 피해로 제철 채소·과일 가격 크게 올라

장마철 침수 피해로 제철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가에선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도깨비 장마’가 끝나면 농산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의 891원보다 136.4% 비싸고, 1년 전보다 16.5% 높다.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류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추와 함께 대표적인 쌈채소인 깻잎은 100g에 255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3% 올랐다. 이는 1년 전보다 11.7%, 평년보다 31.6% 각각 오른 수준이다. 깻잎 가격은 가락시장 공급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충남 금산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랐다.

시금치는 100g에 1675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5% 상승했다. 시금치도 평년보다 53.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류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류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풋고추는 100g에 1508원으로 1주일 전보다 12.3%, 1년 전보다 27.3% 각각 상승했다. 배추(한 포기·5092원)와 열무(1㎏·4404원)도 1년 전보다 각각 24.0%, 22.3% 올랐다.

제철 과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박은 1개 2만1736원으로 1주일 전보다 3.5%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7.5% 오른 수준이다. 참외(10개·1만5241원)는 1주일 전보다 13.9% 올랐고, 평년보다 5.6% 비싸다. 토마토(1㎏·4799원)는 1주일 전보다 2.5%, 평년보다 14.1% 올랐다.

폭우로 금호강의 수위가 높아진 지난 10일 대구시 동구 금강동의 한 농지가 물에 잠겼다. 뉴시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도깨비 장마’ 등 이상 기후에 따른 불확실성에 채소 가격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이상 기후로 밥상 물가가 자극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철 잦은 호우는 생육 여건 악화, 병충해, 출하 작업 부진 등의 원인”이라며 “산지 출하가 불안정해지고 공급이 급감하면 가격이 올라 밥상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마철 집중 호우로 축구장 약 1900개에 달하는 면적에서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18일 내린 비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침수 면적이 19일 오후 6시 기준 1353.7㏊(헥타르·1㏊는 1만㎡)로 집계됐다 밝혔다. 이는 축구장(0.714㏊) 약 1900개에 해당한다. 농작물 피해 면적이 가장 큰 곳은 충남으로 906㏊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289㏊), 경기(121㏊) 등 순이었다. 농작물 품목별로 보면 벼가 115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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