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 오진혁, 올해로 현역 '끝'…"좋은 기억 많아, 아쉬움 없다"[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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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신중' 오진혁(43‧현대제철)이 올해를 끝으로 활을 내려놓는다.
오진혁은 최근 뉴스1을 통해 "올해를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은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올해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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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선 단체전 우승…"파리가는 후배들 실력 믿어"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남자 양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신중' 오진혁(43‧현대제철)이 올해를 끝으로 활을 내려놓는다.
오진혁은 최근 뉴스1을 통해 "올해를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은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올해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홀가분한 마음"이라면서 "그동안 양궁 선수로 많은 경험을 했다.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다. 특히 선수로 꿈꿨던 메이저 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두 출전하고 좋은 성적도 거뒀다. 아쉬움 없이 활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진혁은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궁사 중 한명이다. 그는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2년 런던 대회 때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양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오진혁이 최초다. 앞서 박성수, 정재훈, 박경모 등이 올림픽 개인전 결승전에 올랐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쳤다.
오진혁은 지난 2021년 도쿄 대회에 만 40세 나이로 출전, 단체전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 김제덕(20‧예천군청) 등 동생들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당시 오진혁은 결승전에서 맨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금메달을 확정 지었는데, 활시위를 놓은 뒤 화살이 과녁에 박히기도 전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끝"이라고 외쳤다. 실제로 오진혁의 화살은 10점에 꽂히면서 한국은 금메달을 목에 걸어 큰 화제가 됐다.
올림픽 이후 오진혁 뒤에는 늘 '은퇴'라는 두 단어가 따라다녔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오진혁은 세계 대회보다 더욱 치열하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2년 연속 통과했고, 2023년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참가했지만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27·코오롱)에게 밀려 태극마크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었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지만 오진혁은 후배들을 독려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올림픽을 바라볼 예정이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남자 대표팀 3명은 지난해 오진혁과 아시안게임에 함께 했던 동료들로 인연이 깊다.
오진혁은 "과거에는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 속이 상했지만 지금은 홀가분한 느낌이다. 지금 대표팀에 들어간 선수들 모두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면서 "본인들 기량의 70~80%만 나와도 기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경험 부족 탓에 큰 우려가 나오고 있는 여자 대표팀 후배들도 독려했다. 오진혁은 "과거 올림픽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좋은 성적늘 낸 적이 있다. 도쿄 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여자대표팀 안산도 메이저 대회는 처음이었다"면서 "본인의 기량만 발휘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힘을 불어 넣었다.
끝으로 오진혁은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 출전하면 주변 분위기가 아닌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다르게 강한 압박이 있는 만큼 나 자신과 뒤에 코칭스테프를 믿고 경기에 임하면 원하는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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