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스카이 스위트' 운영 시작…4일 만에 9월까지 완판

서울시·에어비앤비, 예약 가능 기간 확대 검토

[서울=뉴시스]스카이스위트 연출 사진. 2024.07.21. (사진=서울시·에어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내 최초 교량 위 숙박 공간인 '스카이 스위트(Sky Suite)'가 오는 9월까지 예약이 모두 끝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스카이 스위트(용산구 양녕로 495)가 단장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운영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6일 무료숙박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첫 번째 이용자 투숙을 시작으로 17일부터는 일반 예약자 투숙이 시작됐다.

스카이 스위트는 한강 위 전망카페였던 '직녀카페'를 개조한 공간이다. 서울시와 온라인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가 함께 기획하고 개조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숙박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스카이 스위트는 144.13㎡ 규모(약 44평)로 침실, 거실, 욕실, 간이 주방 등을 갖췄으며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침실 남서쪽에 통창을 설치해 노들섬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 전경을 즐길 수 있다. 거실 천장은 유리로 마감해 투숙객이 도시 야경과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최저 34만5000원, 최고 50만원이다.

[서울=뉴시스]스카이 스위트 외관 및 버스승강장 야외 갤러리 시안. 2024.07.21. (사진=서울시·에어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라마다호텔과 서울시 연수원 등 숙박업 운영 경험을 갖춘 ㈜산하에이치엠이 3년 간 스카이 스위트를 운영한다. 이용자 안전을 위해 비상벨, 화재 자동감응장치가 설치됐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운영업체와 경찰, 소방에 바로 신고된다.

숙박 상품 중 석양과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이벤트가 포함된 '프러포즈 상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개장 첫날인 16일에는 제1호 무료 숙박체험자로 선정된 이모씨가 어머니, 중학생 딸, 남동생과 함께 와인 패키지를 즐기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무료 숙박 대상자로 선정된 3명도 다음 달 중 희망하는 기간에 투숙할 예정이다.

평소 서울시 뉴스레터, 청년정책 블로그를 구독하며 시 정책과 사업에도 참여해 온 이씨는 숙박체험자 모집 소식도 서울시 뉴스레터를 통해 접했다. 이씨는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전망카페를 감각적인 스위트룸으로 바꾼 아이디어에 감탄했다"며 "가족과 함께 통창 너머 해 지는 한강 야경을 바라보면서 모처럼 선물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는 앞으로 서울시민상 수상자, 평소 호텔 이용이 어려운 시민 등 사연 공모를 통해 분기별 3명까지 선정해 무료 숙박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스카이 스위트 침실. 2024.07.21. (사진=서울시·에어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카이 스위트 예약은 에어비앤비 플랫폼(airbnb.com/skysuite)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 1일 열린 예약페이지에서 4일 만에 9월말까지 모두 마감됐다.

첫 예약 결과 30대가 43%로 가장 많았다. 20대가 22%, 40대가 20%, 50대 이상이 15%였다. 예약 인원은 2인이 54%로 절반 이상이었다. 4인이 38%, 3인이 8%였다.

시는 예약 추이를 지켜보며 예약 가능 일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매주 목요일마다 예약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 범위에서 예약이 활성화된다. 시는 높은 인기와 외국인 관광객 예약 편의를 고려해 예약 가능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시는 스카이 스위트 앞 버스승강장을 한강의 사계를 담은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야외 갤러리로 만들어 볼 거리를 제공한다.

또 다음 달 말 맞은 편 '견우카페'에 입점할 카페 '어반플랜트'와 협업해 스카이 스위트 이용자에게 다양한 식사 메뉴를 제공할 방침이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오픈하기 전부터 국내 첫 다리 위 호텔, 한강 전망 명소 등 다양한 수식어로 관심을 모았던 스카이 스위트가 서울시민, 관광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오래도록 사랑 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시설과 서비스 등 모든 측면의 품질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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