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음모론? 태초에 미제음모론 QAnon이 있었다[글로벌 뉴스뒷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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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목요일 오후 2시, CBS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는 '글로벌 뉴스뒷담'이 생방송됩니다.
수요일 뉴스뒷담이 현장을 뛰는 민완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루기 애매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날 것의 정보들, 드러난 정보를 뒷받침하는 수면 아래 뒷담들,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내고요! 격주 목요일 2시 '글로벌 뉴스뒷담'에서는 시선을 해외로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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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박수정 외신전문PD , 이정주 기자
미제는 다르다! 외계인 침투설로 무장한 거대한 음모론의 세계
▶윤지나> 먼저 준비한 소식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습사건을 두고 퍼지는 음모론인데, 미국 음모론의 토양까지 정리해주신다고요.
▶박수정> 영국 가디언의 보도영상을 보시면총격 직전에 일반 시민들이 찍은 영상 띄워드리고 있거든요. 지나가던 시민들도 총격범을 목격하고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너무 가까운 곳에 눈에 띄게 있었다는 점. 전직대통령이 연설하는 자리에서 150m도 떨어지지 않은 건물 지붕에 총을 든 남자가 올라가는데 어떻게 막지 못했냐, 이 경호공백에 대한 의문이 생긴 거죠.
▶이정주> 저격범이 너무 잘 보이는데요. 사람들이 수근수근하고 경찰! 경찰! 부르네요. 음모론이 원래 그냥 생뚱맞게 생기는 게 아니고 합당한 의문과 혼란 속에서 시작되니까요.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의 승기가 굳어지니까, 짜고 친 거 아니냐, 하는 말들이 나오는 거죠.
▶박수정> 이 사건과 관련해서 유명해진 사진, 여기서 경호원들이 웃고 있는 사진이 조작돼 수백만 조회수를기록하면서 일파만파 퍼졌고, AP통신은 이건 조작된 거다 성명을 내고 원본을 다시 보여주고 하는 일도 있었죠. 트럼프 측이 이번 사건을 연출했다, 그 중심에 있는 게 바로 BlueAnon으로 불리는 이들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서는, 트럼프 피습 사태 이후로 BlueAnon이 주도하는 음모론이 소셜미디어에서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그런데 그에 앞서 알아보셔야 할 게 QAnon. 들어보셨어? "친"트럼프 음모론자들을 큐아논이라고 부릅니다.
QAnon(큐어넌) = 트럼프 전대통령을 추종하는 극우 음모론 집단
QAnon 이란 말 자체는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쓰던 닉네임
Q Clearance = 미국정부의 1급 기밀에 접근 가능한 보안등급 + Anonymous = 익명
즉 미국 정부의 1급 기밀을 아는 익명의 누군가 라는 뜻
이들 세계관의 골자는 딥스테이트, 일루미나티, 렙틸리언
미국 민주당은 사실 정부를 뒤에서 조종하는 악의 세력인 딥스테이트의 하수인
이들이 아동 인신매매로 렙틸리언들에게 아이를 갖다바치고 있다는 내용
이들을 막기 위한 구세주적 존재가 바로 트럼프
▶윤지나> 헐리우드 영화 소재들이 다 여기있네요. 예전에 파충류 외계인 영화 V가 있었고… 제가 영화 제작자라면 여기에서 소재 탐구 할 것 같아요.
▶박수정> 큐아논들의 황당무계한 얘기 같지만,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¼ 정도는 딥스테이트 음모론을 믿고, ½ 정도는 이 존재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공한 음모론입니다. 특히 공화당원의 33% 정도는 확실히 믿는다는 조사가 있어서 미국 보수세력 사이에서는 널리 확산된 음모론. 외신 영상 보시면 성조기에 Q 가 붙어있는 거 보실 수 있는데, 이건 극우 트럼프지지 음모론자들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번 트럼프 총격 사태로 이런 보수세력의 음모론인 QAnon에 대항하는 민주당 측의 음모론자들이 생겼고 이들을 민주당 측의 음모론자들이다, BlueAnon이라고 지칭하게 된 것입니다.
▶이정주> 당시 실시간 검색어 보면 "Staged"가 있어요. 연출된, 그러니까 '주작'이라는 거죠. 근거는 즉석에서 찍은 사진이라기엔 지나치게 완벽한 사진. 나부끼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들면서 찍힌 완벽한 구도의 '세기의 사진'(by 에번부치)이 찍혔고, 총격 직후 트럼프가 주먹을 드는데, 어떻게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당사자가 기다리란다고 대피를 늦추고 포즈할 시간을 주느냐.
▶박수정> 여기에 HBO 드라마 출연중인 배우가 자신의 SNS에 가짜피 같다고 글을 올리고 민주당에 거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이든 강경지지자 리드호프먼(링크드인 창업자)가 트럼프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 총격을 유도했거나 연출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보내고. 시민 인터뷰를 보니까, 트럼프가 원래 거짓말에 능하고 믿을 수 없는 작자라는 의견도 많아서 놀랐어요. 파이낸셜타임즈는 사설에서 이 사건으로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승자가 될 줄은 모르지만, 결국 가장 크게 지는 건 미국이다, 민주주의의 장점은 투명한 정보를 통해서 과거의 실패를 개선하는 것인데, 이제 그 기능이 불능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지나> 원래 음모론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퍼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연구결과들 보면, 음모론을 믿는 데 더 큰 요인이 되는 건 나르시시즘이라고 해요. '너희들이 모르는 것들, 똑똑하고 더 잘난 나는 알고 있어' 하는 심리가 음모론을 더 퍼나가게 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 정치처럼 양극화된 진영 조건 속에서 농축된 경험과 편견에 기대서 '그 놈들이 그럴 줄 알았어'라고 하는 거죠.
황희찬, 인종차별, 폭행…'미세공격'의 현장
▶박수정>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외국인 선수, 이제 이 선수가 1등될 것 같습니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소속의 '다니엘 포덴세'.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팀 코모의 한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사건이 발생해요. 같은 팀의 포르투갈 출신 선수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줬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인들은 포덴세를 명예한국인으로 품어주자며 해당 선수 SNS에 댓글을 와글와글달자 본인도 황희찬선수와 투샷을 올리는 등 화답하기도.
▶이정주> 상대팀 선수가 황 선수를 재키챈이라고 불렀다면서요. 황 선수가 잘하니까 심통이…
▶박수정> "Ignore him, He thinks he's Jackie Chan쟤 무시해. 쟤는 지가 재키챈인줄 알아" 라고 했습니다. 한국에는 성룡으로 알려져 있는 홍콩 출신 배우인데 서구권에서 아시아인에게 '재키챈'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아시아인은 모두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의미를 담은 비하, 차별적 의미입니다. 상대측 팀 Como의 공식입장문인데, 뉴욕타임즈는 이 입장문의 태도를 보고 해당 사건을 비판조로 보도했어요. 사과문은 그냥 희'차니'여서 재키차니라고 한것뿐이야?! 오히려 너네가 너무 화내서 실망스럽다, 이런 식이었거든요.
▶이정주> EPL에서 손흥민 선수도 비슷한 일이 몇번 있었죠. 손 선수랑 친한 선수가 인터뷰에서 소니 유니폼을 좀 갖다달라는 부탁을 받자 "걔 사촌 거 갖다줄까? 걔네 다 비슷하게 생겨서 모를걸?" 뭐 이런 취지의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됐었죠.
▶윤지나> 언뜻 왜 이게 인종차별인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왜 예민하게 그래? 라는 게 코모 팀의 입장문 내용이기도 했고요.
▶박수정> 이런 걸 교묘한 인종차별이라고 분류해요.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을 예민한 사람 취급하는 'Microaggression(미세공격)'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선 일상적인 개념이 됐어요. 황희찬의 소속구단 울버햄튼은 성명문을 내고 "유럽축구연맹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하고.. 황희찬 선수도 입장을 냈습니다.
▶이정주> 유럽 축구 보면, 유럽 선수들이 비서구권 국가 선수들을 차별하고, 남미 선수들은 동양 선수들을 더 심하게 차별하고 그런 상황도 있어요.
▶윤지나> 미세공격, 도그휘슬… 성난 편견쟁이의 차별에 대해서는 말하기 쉽지만 문제제기 하는 사람을 예민한 사람으로 비난하거나 맥락을 이해했을 때만 차별적 언어라는 걸 알아들을 수 있는 차별 같은 게 요즘 이슈예요. 우리 사회에서도 점점 이런 부분에 대한 감수성이 생기고 있는데, 우리 선수가 해외에서 겪은 일에 분노하면서 우리도 생각해볼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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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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