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연의 요리조리] 감자탕 속 `감자` 정체는?... 알고먹자 감자탕

정래연 2024. 7. 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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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등뼈를 끓인 다음 감자, 우거지, 들깻가루, 깻잎, 파, 마늘 등을 넣어 다시 얼큰하게 끓여낸 감자탕.

이에 돼지고기 부산물의 양이 증가했고 등뼈를 활용한 감자탕도 정착하게 되었다.

돼지 등뼈에 우거지 등을 넣어먹는 음식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식량 수탈 등 식량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쌀 대체 식량작물이었던 감자가 들어가며 감자탕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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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 '개미식당'의 감자탕. 정래연
전주감자탕 하남점의 감자탕.정래연
혜화 '개미식당'의 볶음밥. 정래연

돼지 등뼈를 끓인 다음 감자, 우거지, 들깻가루, 깻잎, 파, 마늘 등을 넣어 다시 얼큰하게 끓여낸 감자탕. 뼈마디 사이에 붙은 고기를 발라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고기와 야채를 즐겼다면 볶음밥도 놓칠 수 없다. 술이 덜 깬 아침에는 해장국으로, 때로는 든든한 식사로, 늦은 밤에는 야식과 술안주로 즐기는 감자탕을 소개한다.

감자탕은 삼국시대부터 전라도 지방에서 먹었던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돼지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쌀 농사의 부산물인 청치와 쌀겨가 많았던 전라도를 제외하고는 돼지를 키우기 어려웠다. 돼지 등뼈에 붙은 살코기를 먹기 위해서는 푹 삶아먹어야 했는데 돼지 뼈를 우려낸 국물에 채소를 넉넉하게 넣은 음식이 '감자탕'이다.

조선 후기 근대화로 인천항이 개항되며 전국사람들이 몰려왔고 특히 서양인들이 인천에 출입하며 육류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돼지고기 부산물의 양이 증가했고 등뼈를 활용한 감자탕도 정착하게 되었다. 1899년 인천에서는 경인선 철도공사가 한창이었다. 힘을 써야하는 인부들과 부두 노동자들에게 열량이 높고 저렴한 감자탕이 큰 인기를 얻었다. 1916년 대형도축장이 들어서며 식재료 공급이 더 원활해졌고 이는 인천의 대표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는데 영향을 줬다. 이후 한강철교공사 노동자들도 즐겨먹었다고 전해진다.

감자탕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까지 논의되는 몇가지 주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재료로 감자(potato)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돼지 등뼈에 우거지 등을 넣어먹는 음식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식량 수탈 등 식량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쌀 대체 식량작물이었던 감자가 들어가며 감자탕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감자가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어 비교적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감자는 1824~1825년즈음 한반도에 전해졌기 때문에 감자가 들어가 감자탕이라 불렸다면 이는 19세기 경부터였을 것이다.

둘째, 돼지 등뼈 속 척수를 '감자'라고 부르며 자연스럽게 감자탕이라 불렸다.

셋째, 돼지뼈인 '감저(甘猪)뼈'가 변형되어 '감자뼈'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중 정육점에서 돼지등뼈 부위를 감자뼈라 표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감자탕용 뼈'를 편의상 표기해놓은 것이다. 공식적으로 '감자'라 불린는 돼지 뼈 부위는 없다.

넷째, 청나라 양고기 국물요리 '갈자탕'이 변형되었다는 주장이다. 임오군란 때 조선에 들어왔던 청나라 군사들이 양 등뼈 요리인 갈자탕을 먹었고, 이를 돼지등뼈로 변형해 먹게되었다는 것이다.

감자탕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 알 수 없지만 감자탕은 서민음식으로서 노동자들의 든든한 식사가 되어줬다. 돼지 등뼈의 깊은 맛처럼 많은 사람에게 깊이 사랑받고 있는 감자탕. 감자탕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며 오늘 저녁 뜨끈한 감자탕 한 그릇을 추천한다.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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