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과거 김정은에 “야구 보러 가자” 제안 사실 공개

“핵보유 말고 다른 것 해보는 것 어떤가” 제안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유세장에서 재임 시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당신은 너무 많은 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었다"며 "그는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내가 대통령이었을 당시 여러분은 결코 위험에 처할 일이 없었다. 잘 지내는 일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에게 다른 것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하곤 했다"며 "그는 핵무기를 사는 것만을 원하는데, 나는 그에게 ‘긴장 풀고 좀 느긋하게 있어라(relax, chill). 당신은 충분히 가졌다. 당신은 너무 많은 핵을 가지고 있다, 너무 많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좀 긴장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고 했다"며 "내가 야구가 뭔지 알려주겠다,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시즌 첫 홈 게임 때 와서 미시간 (경기)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김 위원장과 관련 대화를 나눈 시점과 김 위원장의 대답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판문점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의 3차 회동 이후인 2019년 9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어느 시점에, 나중 어느 시점에 그것(평양 방문)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김 위원장) 역시 대단히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추후 자신의 평양행 가능성 및 김 위원장의 미국 워싱턴 DC 방문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때에도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재집권 시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다.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