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키맨이 온다”···기대치 보여주는 염갈량의 한 마디, LG 염원은 이뤄지나
LG는 결국 케이시 켈리를 보냈고 빅리그 출신 우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를 영입했다. 경력으로 봐서도 켈리는 물론 디트릭 엔스(LG)도 뛰어넘는 투수라 보고, 그동안 염원해온 ‘1선발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LG는 지난 20일 에르난데스를 총액 44만달러(약 6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시즌의 3분의 1 수준인 50경기만 남겨두고 영입한 투수로서 몸값을 꽉 채웠다. 올해도 빅리그에 등판했던 경력의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등판 49경기를 포함해 통산 99경기에 나가 303.1이닝을 던지고 10승 22패 2홀드 평균자책 5.10을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올해는 LA 다저스와 밀워키에서 선발 1경기 포함 9경기에 나갔다.
에르난데스는 5월 중순부터 외국인 투수 교체 계획을 드러낸 LG가 무려 두 달 만에 결론을 짓고 영입한 투수다. LG는 당초 새 외국인 투수를 찾으면서 “강력한 1선발이 되어줄 구위형 투수를 찾는다”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그 정도까지 강속구를 던지면서 강한 구위로 타자를 제압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도 되는 안정적인 투수라고 LG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나는 영상밖에 보지 못했지만, 구속은 90~92마일(145㎞~148㎞) 정도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데 커맨드가 되는 투수 같다. 외국인 투수들이 주로 스트라이크존 상하를 활용하는데 이 투수는 코너를 쓸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에르난데스가 해줘야 할 몫은 ‘1선발’이다. LG는 당당하게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투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통합우승 했던 지난해에도 사실상 1선발 없이 시즌을 치렀고 가을야구까지 했다. 올해는 강한 1선발이 와주기를 기대했지만 그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엔스가 헤매며 출발했고 회복한 지금도 그 정도까지 힘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G는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을 더해 선발 로테이션은 확실히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보다 나아진 선발과 반대로 강점이었던 불펜이 매우 약해져 있다. 강한 힘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외인 1선발이 합류하고 최근 6이닝씩은 꼬박꼬박 소화해주는 엔스와 원투펀치를 이루면 훨씬 수월하게 남은 경기들을 치러갈 수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까지 1선발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작년도 매우 힘들었지만 올해는 중간이 더 약하기 때문에 1선발이 정말 필요하다. 새로 오게 된 투수가 후반기 키를 쥐고 있다. 켈리는 승률 5할 투수였다고 본다면 새 투수를 통해서 승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 본다. 올시즌의 ‘키맨’이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구단 역시 에르난데스 영입을 발표하면서 “빠르게 적응해 1선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LG 현장과 구단에서 원하는 새 투수의 몫은 확실하다.
LG는 2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점 선두 KIA와 멀어지고 있다. 20일 현재 6.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남은 50경기에서 최대한 승차를 좁히며 따라가기 위해서는 에르난데스가 ‘적응’ 하고 있을 시간은 별로 없다. LG의 추격을 이끌면서 상대 타선에 위압감을 줄 수 있을지 첫 등판에서부터 가늠돼야 한다.
에르난데스는 23일 입국할 계획이다. 취업비자 발급이 완료된 뒤 던질 수 있어 첫 등판일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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