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격노’...후지TV 방송국 내부는 ‘자숙 분위기’

후지와 니혼 TV가 지목되어 '출입 금지' 상태

일본의 유명 잡지 '문예춘추'가 운영하는 문춘 온라인은 “지난 6월 '현대 비즈니스'가 오타니를 둘러싸고 후지TV와 니혼TV가 '출입금지' 상태임을 보도한 바 있다. 두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새 집의 항공 촬영 영상을 방영하거나 이웃 주민을 인터뷰한 것 등이 오타니의 반감을 샀다고 보도되었다. 이에 대해 후지 TV의 미나토 코이치 사장은 7월 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취재를 할 수 없게 된 사실은 없다'며 보도 내용을 일부 부인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후지와 함께 이름이 거론된 니혼 TV 관계자가 털어놓았다.

“우리 회사에는 확실히 MLB로부터 '취재권을 동결한다'는 연락이 왔다. 미국 미디더는 새 집의 상세 주소까지 보도하는 곳도 있었기 때문에 '왜 우리만? '라고 물었더니 '어쨌든 구단이 화를 내고 있다. 구단과 상의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한동안 기자와 카메라맨, 양측의 취재 패스가 모두 동결됐지만, 나중에 카메라맨의 동결은 해제됐다.”

야구선수는 빈집털이의 표적이 되기 쉽다. MLB 관계자는 이어서 말했다.

“원정 일정이 파악하기 쉬운 야구선수들은 빈집털이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년 한 해에만 다저스 선수의 자택 도난 피해가 3건이나 발생했는데, 혼자 집을 지키는 마미코 부인의 신변 안전까지 고려하면 가족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오타니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단 측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오타니 보도 건은 MLB의 보안 부서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 보도는 “자숙” 분위기

부인 마미코를 위협에 빠뜨렸다고 여겨진 니혼 TV와 후지. 사장이 사과한 후지 방송국 내에서는 지금 이런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타니 보도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경기 영상을 중심으로 다루려는 분위기다. 마미코 부인과의 투샷이나 과거에 취재한 졸업앨범 등 사생활에 관한 영상에 대해서도 방송에서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국민 스타 오타니는 시청률이 보장되는 반면, 적으로 돌리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 있다. 지금은 일단은 열기가 식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다.

변명하면서 출입 금지가 아님을 어필

니혼 TV에 취재 패스 동결 등의 사실 관계를 물었지만, '취재 과정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한편, 후지 측은 “취재 패스가 동결된 사실은 전혀 없다”는 사장 회견에서의 설명을 되풀이했다.

MLB 관계자는 “후지TV의 현지 기자는 지금 '니혼 TV도 했으니까'라고 변명하면서 출입금지 조치가 아니라는 것을 주변에 어필하고 있다.”

오타니 '광란의 곡'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사진 = LA타임즈 캡쳐, AFP, UPI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