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유럽 독립운동사 발굴…독일에 사적지 표지판 설치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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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해 1920년대 유럽 독립운동사를 알리기 위한 표지판을 전달하고, 베를린 시민들과 만나 과거사에 대한 양국의 기억 문화를 공유했다.
30∼40대 젊은 청장년층 독립유공자 후손들로 구성된 아카데미는 16∼22일 독일을 방문해 그동안 관심이 덜했던 유럽 지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아 이곳의 의미를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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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해 1920년대 유럽 독립운동사를 알리기 위한 표지판을 전달하고, 베를린 시민들과 만나 과거사에 대한 양국의 기억 문화를 공유했다. 독일을 찾아 상징물 설치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수강생 13명은 지난 17일(현지시각) 1920년대 베를린 재독한인회와 유덕(독일유학)고려학우회 사무실이 있던 장소를 방문했다. 30∼40대 젊은 청장년층 독립유공자 후손들로 구성된 아카데미는 16∼22일 독일을 방문해 그동안 관심이 덜했던 유럽 지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아 이곳의 의미를 알리고자 했다. 현재 두 사적지는 과거의 흔적이 지워진 채 상가와 아파트로 활용되고 있어, 표지판 설치를 위한 행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표지판을 보관하기로 했다.
재독한인회와 유덕고려학우회에 대한 역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2010년 독립기념관의 조사로 알려졌다. 재독한인회 사무실은 1923년 일본 간토(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조선인 학살을 규탄하기 위해 ‘독일에 있는 한인들의 위대한 회의’를 개최한 장소에 있었다. 재독 한인들은 독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제의 식민지배 실상을 알리는 선전문을 영문과 독문으로 만들어 각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배포했다. 유덕고려학우회는 1921년 유럽 최초로 독일에 설립된 한인 유학생 단체다. ‘압록강은 흐른다’로 유명한 이의경(이미륵) 선생을 포함해 이달(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황진남·김갑수 선생도 재독한인회와 유덕고려학우회를 중심으로 한인 유학생들을 결집해 일제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광복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기억문화와 한국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지난 18일 교민과 독일 시민이 참여하는 강연도 열었다. 강연자로 나선 권세훈 전 주독일 한국문화원장은 “독일은 유대인과 같은 소수민족과의 화해를 사회적 핵심으로 생각한다”며 “반면 일본 정부의 입장은 독일과 다르다. 전후 70년 (대부분을) 자민당이 지배한 일본에서 건설적인 입장이 나오기 힘든 배경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이민자 통합을 위한 교육을 하는 아스콜드 히츨레는 “독일은 (2차대전) 침략국으로, 다신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지난 역사를 기록하고 교육한다”며 “일본의 현 정치가 계속되면 다음 세대까지 (갈등이) 지속될 것이기에 (과거사) 문제는 되도록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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