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데뷔전 1골 1도움’ 안드리고, “에닝요처럼 전북에 이름 남기고 싶다”
[포포투=정지훈(전주)]
그야 말로 ‘복덩이’다. 과거 FC 안양에서 활약하다 중국 무대로 넘어가 김두현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은 안드리고가 전북 현대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이 K리그 무대에 돌아왔음을 알렸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울산 HD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현대가 더비 4경기 무승(1무 3패)에서 탈출했고, 승점 23점이 되며 10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전북은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렸지만 시즌 초반부터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하면서 한 때는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페트레스쿠 감독의 후임으로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대전, 대구와 강등권 경쟁을 펼쳤다. 특히 최근 김천전에서는 ‘캡틴’ 박진섭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0-4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울산과 현대가 더비 결과가 매우 중요했다. 패배한다면 최악의 분위기로 향할 수 있지만, 만약 라이벌 매치에서 승리한다면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며 반등의 신호탄을 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김두현 감독 역시 “최근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기존 분위기를 깨야 한다. 패배의식을 없애야 하고, 이제는 생존의 문제다. 어쩌면 오늘 경기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며 반전을 다짐했다.
결과는 2-0 완승. 이 중심에는 ‘복덩이 ’안드리고가 있었다. 과거 안양에서 활약하다가 중국 무대로 진출했던 안드리고가 ‘스승’ 김두현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 울산전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김 감독의 승부수는 안드리고였다. 0-0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16분에 교체출전 한 안드리고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전북의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안드리고는 “울산 HD와 라이벌 매치를 홈에서 승리한 것만으로 기쁘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이었는데 골까지 넣어서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특히 이날 전주성에는 반가운 레전드가 방문했다. 바로 ‘녹색 독수리’ 에닝요. 그는 2009년 전북 현대에 입단해 그해 팀 창단 첫 K리그 우승을 거둬 전북현대의 황금기를 이뤘으며 팀 통산 205경기에 출전해 79득점 63도움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일컫는다. 에닝요는 전북을 떠난 지 9년 만에 홈구장에 방문했고, 위기에 빠진 팀을 위해 브라질에서 건너와 전북의 DNA를 불어넣었다.
이에 대해 안드리고는 “오늘 처음으로 에닝요와 만났다. 그 전부터 이미 에닝요가 이룬 업적과 역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내가 전북을 오게 된 이유도 그런 역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60-60을 가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에닝요처럼 전북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답했다.
[전북 현대 안드리고 인터뷰]
-경기 총평
울산 HD와 라이벌 매치를 홈에서 승리한 것만으로 기쁘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이었는데 골까지 넣어서 너무 기쁘다.
-김두현 감독의 메시지
전북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부터 지켜봤다.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전북이라는 팀은 가지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김두현 감독과는 계속 소통했다.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청두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국내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의 중간 역할을 해달라고 이야기하셨다. 외국 선수들이 김두현 감독의 전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김두현 감독은 전술적으로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신다.
-전북을 선택하게 된 이유
전북이라는 팀에 오기 전까지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 전북에 오게 된 첫 번째 이유는 김두현 감독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프런트의 의지, 세 번째는 전북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전북 팬들의 열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느꼈다.
-에닝요 방문
오늘 처음으로 에닝요와 만났다. 그 전부터 이미 에닝요가 이룬 업적과 역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내가 전북을 오게 된 이유도 그런 역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60-60을 가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에닝요처럼 전북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
-데뷔전 점수
경기가 끝나면 내 움직임과 패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한다. 영상을 보면서 반성을 하기도 한다.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만으로 뛰고 있다. 경기 후에 점수를 매겨 본 적은 없다.
-한국 날씨 적응
한국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은 적은 없었다. 장마철에 비가 오기도 하지만, 그런 영향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중국도 날씨가 비슷하다. 적응에 문제는 없다.
-한국 복귀 후 가장 좋았던 점은?
제일 좋았던 것은 한국 음식이다. 중국에서도 그리웠다. 김치찌개, 코리아 바비큐, 소고기 국밥 등이 그리웠다. 많이 먹고 싶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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