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널디 살리기' 나선 에이피알…성공 가능성은 '글쎄'

김진희 기자 2024. 7. 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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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278470)이 산하 패션 브랜드 널디가 국내 실적이 부진하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에이피알은 베트남 외에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널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매출은 '뷰티'와 '기타'로 나뉘는데, 기타에 패션 브랜드인 널디와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가 포함돼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널디의 매장 확장을 비롯한 시장 영향력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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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실적 부진하자…'베트남·중국' 아시아 시장 적극 공략
'포트폴리오 부족' 한계…"리브랜딩 통해 영향력 확대할 것"
널디 매장 모습.(널디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에이피알(278470)이 산하 패션 브랜드 널디가 국내 실적이 부진하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한 데다가 뚜렷한 경쟁력이 없어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법인을 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5일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 납입을 마쳤다.

에이피알은 앞서 베트남 현지 유력 패션 유통 업체 '마이손 리테일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MRMI)과 제휴를 맺고 베트남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동커이 빈컴센터에 1호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개시했다.

MRMI 주도 아래 에이피알은 베트남 내 널디 매장을 늘려 나갔으며 현재 호찌민 2곳, 하노이 2곳 등 총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이피알은 베트남 외에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널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널디가 해외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에서 반응이 좋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매출은 '뷰티'와 '기타'로 나뉘는데, 기타에 패션 브랜드인 널디와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가 포함돼 있다. 이중 포토그레이 매출은 미미해 대부분이 널디 사업 매출로 볼 수 있다.

널디의 해외 매출은 2022년 151억 원에서 2023년 215억 원, 올해 1분기 40억 원으로 소폭으로 오르고 있다. 반면 국내 매출은 2022년 859억 원, 2023년 719억 원, 올해 1분기 128억 원으로 하락세다.

널디의 해외 사업 성공 여부는 물음표다. 최근 들어 'K-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해외 진출이 곧 성공'이라는 방정식은 깨지고 있어서다.

널디의 해외 사업은 중국과 베트남에 치우쳐 있는데, 특히 덩치가 큰 중국 내 한국 기업의 패션 사업 실적이 내림세를 타고 있다. 브랜드 MLB를 전개하는 국내 패션기업 F&F가 대표적인 사례다.

F&F는 2022년 MLB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60%대 성장률을 보였다. 이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4%,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둔화와 중국 내 애국 소비 트렌드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에이피알은 올해 널디의 매장 확장을 비롯한 시장 영향력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속적인 리브랜딩으로 인지도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현지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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