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조정석 "곧 가수로 정규 1집 앨범 나올 것" [인터뷰M]
영화 '파일럿'으로 '엑시트' '뺑반'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조정석을 만났다.
조정석은 스타 파일럿 '한정우'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이후 '한정미'라는 이름으로 여장을 하고 재취업에 성공한 인물을 연기했다. 코믹연기, 생활연기의 대표주자인 조정석은 이번 작품에서 그의 모든 장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 영화에서 선배이자 주연배우로 작품을 이끌었던 조정석은 "본의 아니게 그런 위치였지만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했던 현장이었다. 리액션이나 상황이 너무 중요한 작품이었는데 동료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함께 연기한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선화가 출연한 '술꾼도시여자들'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는 조정석은 "함께 연기를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에너지가 있고 텐션이 좋은 배우였다. 왜 이제야 만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정경호의 헤어진 여자친구로 카메오처럼 잠깐 나왔는데 너무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었다. 그래서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정경호에게 전화해 '그 배우 어때?'라며 이야기를 할 정도로 반가웠다. 신승호는 새로운, 다른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의 역할이었는데 너무 잘 어울렸고 참 잘하더라. 엄마로 출연한 오민애 선배도 그렇고 한국항공의 대표로 출연한 서재희 선배도 그렇고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제가 현장에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작품 속에서 이주명 배우와 로맨스가 아닌 워맨스를 펼쳐 보인 조정석은 "한정우가 한정미를 연기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기본적으로 역할극이어서 이런 상황일 때 친구 같은 언니에게 어떻게 할 것 같은지에 대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연기였다"며 이주명과 깊은 속마음을 나눈 한정미에 몰입했기에 여장을 한 남자와의 로맨스가 아닌 여성 동료와의 워맨스가 돋보일 수 있었음을 알렸다.
코미디 연기도 대단했지만 조정석의 현실적인 연기와의 밸런스가 있었기에 코미디와 영화의 메시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는 "실제 아빠로 부성애를 연기하니 많이 다르더라. '슬기로운 의사생활' 1을 찍을 때는 아이가 없었고 시즌2를 찍을 때 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실제로 태어나니 느낌이 다르더라. 경험하지 못했던 걸 경험하게 되니 새로운 감정과 생각들이 생겨나고 그래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감정을 충분히 느꼈다. 아들이 아빠가 좋다고 말하는 장면을 촬영 할시에도 뭉클했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더 뭉클해지더라."며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일들이 연기에 큰 도움을 준다는 말을 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김한결 감독에게도 조정석은 감사함이 있었다. 의외로 "현장에서 많이 웃으셔서 감사했다."는 그는 "너무 웃어서 커트를 못할 정도로 자지러지게 웃는 모습이 현장에서 몇 번 발견되었다. 일부러 웃어주시는 게 아니라 진짜 웃는 모습 같아서 촬영하면서 많은 동력이 됐다. 그리고 정말 디테일한 분이시다. 수염이 자라 올라온 것도 그대로 살려 영화 속에 잊지 못할 코미디 장면으로 만드신 것도 그렇고 완성된 영화를 보고 더 감독님의 디테일에 놀라게 되었다"며 김한결 감독의 현장 모습을 전했다.
지금까지 악역도 하긴 했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 '엑시트' '파일럿' '질투의 화신' 등 선하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한 조정석에게 혹시나 이번 영화의 강렬한 모습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그는 "제 이미지는 얌체공 마냥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도 최선을 다 했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한다면 캐릭터로 동화된 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제가 제 이미지를 판단해서 이리저리 잴게 아니라 시청자, 관객들이 제 이미지를 판단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이미지를 고려한 작품 선택이 아닌 캐릭터에 몰입하는 연기에 중점을 두고 매번 최선을 다 하겠다는 조정석이었다.
올해 초 유튜브 채널 '청계산댕이레코즈'를 통해 AI조종석이라는 타이틀로 가수들의 노래 커버 영상을 올렸던 조정석은 "저도 그 영상 봤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어쩌면 이미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능청을 떨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애써 숨겼다.
그러며 "넷플릭스를 통해 '신인가수 조정석'이라는 프로젝트를 했고 곧 공개가 될 거다. 그걸 준비하면서 1집 정규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이 자체가 이미 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가수로의 데뷔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음을 돌려 말했다.
작품 속 한정우가 한정미를 연기하듯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 앨범이야기를 하는 조정석에게 역시 배우라서 그런지 연기가 대단하다고 했더니 "연기 잘한다고 꼭 기사로 써달라"는 당부를 해 폭소를 안겼다.
영화 '파일럿' 속에도 나오는 대사인데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는 말이 평소 자신의 소신과 닮았다는 조정석은 "하고 난 다음에 후회하지 말자는 편이다. 그래서 만족감을 느끼자는 게 아니라 성공이건 실패건 뭘 하고 나면 꼭 배울 게 있더라.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 하고, 깨달음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앞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이유를 밝혔다.
조정석은 "영화 '파일럿'은 계절로 따지면 여름과 정말 잘 어울린다. 올여름에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며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잼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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