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 2분기 최대 실적 달성하나…연간 영업익 30조원 기대감↑

HEV 생산 확대, 고부가가치차종 중심 판매믹스 개선 주효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2분기 실적이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에 하이브리드차로의 재빠른 생산 비중 조정과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는 올 2분기 매출 44조65억원, 영업이익 4조21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 각각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당시 최초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기아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7조6727억원, 3조651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7.3%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기아도 올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여기에 기아는 13.6%라는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아가 올 2분기 처음으로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합하면 7조8699억원으로 8조원 달성도 목전에 두게 된다. 올 1분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6조9831억원이었다. 연간 영업이익도 3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기아는 투싼,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의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며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레저용차량(RV),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믹스 개선도 실적 상승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수익 기여도가 높은 북미지역에서의 선전과 원달러 환율 상승도 고수익성에 이바지했다.

올 하반기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인 EV3가 출시되면 판매량과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오는 11월에 진행되는 대선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오는 10월 가동될 시 고정비 상승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주희기자 ju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