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방·뜬소문에 속지 않게…6만 개미 몰린 'AI 기업분석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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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리딩방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운영 조직을 처벌해 범죄를 뿌리뽑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도 리딩방을 사기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투자자 스스로 투자할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나 펀더멘털을 파악할 수 있어야 리딩방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정보를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전자공시시스템에 수많은 정보가 공개돼 있지만 해석이 쉽지 않아서다. 스타트업 그로잉랩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상장기업의 정보를 수집·분석해주는 플랫폼 '버틀러'를 개발했다. 공시된 보고서들을 통해 사업, 재무, 펀더멘탈, 밸류에이션 정보를 분석하고 시각화해 기업의 성장 흐름을 보여준다.
손익이나 자본총계 같은 재무정보, 영업이익률이나 매출성장률 등 재무·펀더멘탈 정보도 수년 치를 그래프로 제공한다. PBR(주가순자산비율), PSR(주가매출액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같은 주가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도 제공된다. 모든 정보는 그래프로 제공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이 성장세인지 정체 상태인지, 혹은 주가가 고평가·저평가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버틀러가 탄생한 것도 박 대표가 개인 투자를 하는 데 필요해서였다. 박 대표는 이전까지 금융기관에서 트레이더, 펀드매니저 등으로 활동하며 블룸버그, FN가이드 같은 기관투자자용 기업정보 분석 플랫폼을 활용했다. 그러나 회사를 나오자 이같은 플랫폼을 더이상 쓸 수 없어 투자가 쉽지 않았다. 개인 입장에서 월 최대 수백만원에 달하는 기관투자자용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NHN 개발자 출신이던 박 대표는 직접 기업정보 분석 플랫폼을 개발해보기로 한다. 특히 데이터 수집·가공도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해 운영비용을 최소화했다. 버틀러를 기관투자자용 플랫폼처럼 높은 가격으로 제공할 수는 없어서다. 박 대표는 "산업별로 다른 기업의 사업보고서에서 핵심 정보를 찾아 해석·가공하는 맵핑에는 노하우가 있다"며 "이를 통해 버틀러만의 독점 데이터베이스(DB)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버틀러에 사용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일종의 '사명감'도 생겼다. 버틀러로 기업정보 분석이 쉬워지면, 도박처럼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정보가 없어 불법 리딩방에 관심을 가지는 개인투자자들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박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돼야 피해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는 우리 아이들이 버틀러를 통해 마음에 드는 기업을 고르고, 노후를 대비할 금융소득을 만드는 사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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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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