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구대성 기록을 넘어서다니… 역대 신기록 K머신, 내년에는 더 좋아진다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드류 앤더슨(30·SSG)은 20일까지 시즌 12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이중 첫 몇 경기는 선발 빌드업 과정이라 정상적인 선발 등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 번이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이 많다고 해서 꼭 좋은 투수는 아니다. 탈삼진이 경제적인 투구를 방해할 때도 있다. 삼진은 최소 공 세 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반드시 삼진을 잡아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할 때, 인플레이타구가 내뿜는 변수 자체를 지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탈삼진이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도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투수의 고유 지표로 굉장히 중요한 평가를 받는다.
앤더슨이 올해 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 탈삼진이 많다는 건 꽤 의미 있는 수치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앤더슨은 올해 54⅓이닝에서 총 8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3.42개에 이른다. 이는 규정이닝의 50%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KBO리그 역대 최고 수치다.
보통 9이닝당 탈삼진 개수 기록은 불펜 투수의 전유물이었다. 전력 투구를 할 수 있고, 대개 1~2이닝만 막아도 돼 투구 수 부담이 크지 않아서다. 종전 역대 1위 기록은 2006년 오승환(삼성)의 12.37개였고, 3위는 2017년 심창민의 12.31개, 4위는 1996년 구대성의 11.85개였다. 아직 시즌이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앤더슨의 탈삼진 페이스는 가히 역대급이라고 할 만하다. 선발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의 위력이 굉장히 좋다. 시속 150㎞를 훌쩍 넘어 150㎞대 중반이 찍힌다. 이른바 ‘작대기 직구’도 아니다. 수직무브먼트도 나쁘지 않고, 수평적인 움직임은 리그 평균 이상이다. 좌타자로서는 공이 떠오르면서도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 하이패스트볼이다.
KBO리그 경력 초창기에는 너무 패스트볼 일변도의 승부를 하다 보니 타자들이 앤더슨을 비교적 잘 공략했다. 공인구가 손에 익지 않아 변화구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아지고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레퍼토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커브가, 그 다음에는 체인지업이, 그 다음에는 커터가 점차 좋아지는 양상이다. 이 변화구를 존으로 넣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다.
변화구도 머릿속에 넣어야 하니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한참 늦는 사례가 많다. 앤더슨의 최근 탈삼진 개수가 늘어난 건 이런 전체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선수도 자신감을 얻었다. 11일 롯데전에서 6⅔이닝 10탈삼진, 그리고 19일 키움전에서 6이닝 11탈삼진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구장 규격이 작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장이 작을수록 탈삼진의 효용성은 더 커진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SSG가 앤더슨을 내년 외국인 2선발로 고려하고 있는 배경이다. 앤더슨은 올해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SSG와 계약을 한 뒤에야 부랴부랴 선발로 투구 수를 끌어올렸다. 투구 수만 맞췄을 뿐 사실 몸 상태가 완벽히 선발로 맞춰진 것은 아니다. SSG 내부에서는 그 탓에 앤더슨이 80구 이상에서 다소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실제 최근 두 경기에서도 등판 마지막 이닝에 모두 실점했다. 자신의 힘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패스트볼이 손에서 빠진다는 것을 느끼기에 패스트볼보다는 변화구로 승부하다 장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내년 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면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100구까지 문제없이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면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가 6~7회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나쁜 선수는 아니라는 게 후반기 일정에서 점차 증명되고 있다. 힘이 떨어질 나이도 아니다. SSG가 내년 외국인 인선의 부담을 덜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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