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로맨스 코미디, '선재' 이을 로코킹은 누구?
'선재 업고 튀어' 여파로 대본 수요 급증
쿠팡플레이부터 넷플릭스까지…OTT까지 '로코' 열풍
상반기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가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계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열풍이 다시금 시작됐다. 신드롬 배턴을 이을 작품은 누가 될지 기대감이 높다.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의 키워드는 '로맨스 코미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그리고 '선재 업고 튀어' 등 로맨스 코미디에 판타지와 같은 여러 색채를 가미한 혼합 장르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놀아주는 여자'도 흐름을 탔고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밝고 명랑한 드라마들을 찾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각기 다른 배경, 소재 등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로맨스 코미디는 꾸준히 제작되지만 반드시 흥행하는 장르는 아니다. 과거 '캔디형 여주인공'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주체적인 여주인공이 각광받는 것처럼 흐름과 시기가 중요하다. 시대상이 달라지면서 시청자들의 니즈도 빠르게 변화, 로맨스 코미디가 기존 형태에서 거듭 진화하는 까닭이다. '선재 업고 튀어'나 '눈물의 여왕', 또 올해 초 종영한 '웰컴 투 삼달리'까지 현실과 가까운 사랑을 그렸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싱크로율 높은 배우들이 호연을 펼쳤고 변우석 신드롬이 탄생했다. 변우석은 최근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이긴 했으나 충성도 높은 팬층이 일찍이 형성됐기 때문에 광고계와 드라마 업계에서 꾸준히 그를 향해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남자 배우들 간에 로맨스를 찾는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선재 업고 튀어'의 신드롬 후광 효과다. 이에 하반기 안방극장에는 타 장르들보다 로맨스 코미디물이 유독 많아졌다. 가장 먼저 '우연일까' 부터 '엄마친구아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까지 핑크빛으로 가득하다.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우연일까'는 지질하고 서툴렀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얽히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 기억 소환 로맨스다. 흥행 타율이 높은 김소현과 '횹사마'에 등극한 채종협이 출연한다. 또 내달 방송되는 '엄마친구아들'은 '일타 스캔들'과 '갯마을 차차차'를 연속 흥행시킨 유제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소민 정해인을 내세웠다. 두 작품 모두 청춘을 키워드 삼았다.
'환혼' '호텔 델루나' 등 로맨스 장인으로 불리는 홍자매 작가의 신작 '이 사랑 통역 되나요'도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갯마을 차차차'로 인기를 얻었던 김선호와 고윤정이 호흡한다.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것은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다. 작품은 운명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 드라마다. 이세영과 사카구치 켄타로 그리고 홍종현 나카무라 안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곳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주역들은 대본 리딩 때부터 넘치는 감정 몰입을 선보였고 스태프들의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K-로맨스 코미디는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위, '킹더랜드'도 넷플릭스 TV 비영어부문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소용없어 거짓말' '완벽한 결혼의 정석' '오늘도 사랑스럽개' '반짝이는 워터멜론' '청춘월담' 등 국내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작품들이 해외 OTT 라쿠텐 비키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현재 방영 중인 '놀아주는 여자'는 라쿠텐 비키 기준 100여 개 국가에서 시청자 수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브라질·영국·뉴질랜드 등 64개의 주요 국가에서는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장르극 열풍 속에서 다시 꽃 피어난 로코 인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즐거운 기대감을 표하는 중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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