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천천히' 외쳤다” 싸이 흠뻑쇼 관객, 폭우·강풍에 침착 대응 “인명사고 피했다”[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리던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가 폭우와 강풍으로 중단된 가운데 주최 측과 관객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는 진행 도중 현수막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발생해 1시간 정도 만에 긴급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무대에 설치돼 있던 5m 정도 높이의 조명 장치가 떨어지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소셜미디어에 “가구역 펜스 바로 앞에 있던 사람이다. 다친 사람 한명 없이 세큐리티 가드님이 뒤로 물러서라하고 다같이 천천히 뒤로! 뒤로! 외치면서 이동했다. 덕분에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 역시 “가구역에 있던 사람이다. 바로 앞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아무도 안다친게 천만다행이고 뒤로 물러날때 한목소리로 ‘천천히’를 외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전했다.
한 관객은 “다구역 있다가 왔다. 흥이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놀랐다. 그래도 빠른 선택과 대처, 관객분들의 차분함에 아주 안전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기상악화에 싸이는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건 관객과 스태프의 안전이었다"라며 "오늘 하루 저마다 기대를 갖고 먼 길을 찾아와 주셨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에 공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저 역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속상했다. 그러나 관객분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양해해 주셔서 다시 한번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공연 중단으로 되돌아간 관객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21일 "지난 20일 ‘싸이흠뻑쇼 2024’ 과천 공연은 강한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폭우 및 낙뢰 등 악천후로 인하여 정상적인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관객 및 스탭 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공연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7월 20일 ‘싸이흠뻑쇼 2024’ 과천 공연 티켓은 예매하신 티켓 예매처를 통해 순차적으로 환불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금일(21일) 공연의 티켓 구매자분들을 위한 재공연과 관련된 내용은 최대한 조속히 확정하여 별도 공지를 드릴 계획"이라고 알렸다.
다음은 싸이 글 전문
2024년 7월 20일 관객분들께...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비바람과 낙뢰. 예측할 수도 없었고 겪어보지도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건 관객과 스태프의 안전이었습니다. 침착하게 대처해주신 관객들께 말로는 부족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안전한 귀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우리 스태프들, 그리고 과천시청, 경찰서, 소방서, 서울대공원 및 모든 유관기관 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오늘 하루 저마다 기대를 갖고 먼 길을 찾아와 주셨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에 공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역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속상했습니다. 그러나 관객분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었습니다. 양해해 주셔서 다시 한번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재공연 진행 여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티켓 혹은 예매 내역을 갖고 계신 분들 중 환불을 희망하시는 분들께는 환불을 진행하고, 재공연 참석을 희망하시는 분들께는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저와 저희 1,500명 스태프 모두 오늘 관객분들의 귀한 발걸음 너무나 감사드리며, 부디 어느 좋은 날 오늘 못다 한 저희의 최선을 꼭 다시 보여드리고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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