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꾸준한 잡음에도 시청자 떠나지 않은 이유

정한별 2024. 7. 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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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를 둘러싼 잡음이 여러 차례 나왔다.

여러 번의 이미지 타격에도 불구, '나는 솔로'는 어떻게 인기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키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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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화제성 자랑하는 '나는 솔로'
계속되는 크고 작은 논란
'나는 솔로'를 둘러싼 잡음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ENA 제공

'나는 솔로'를 둘러싼 잡음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여러 번의 이미지 타격에도 불구, '나는 솔로'는 어떻게 인기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키게 된 걸까.

SBS 플러스·ENA '나는 솔로'는 결혼을 원하는 솔로 남녀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 예능은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출연자들은 솔로 나라에서 합숙을 진행하며 데이트를 하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간다. 여러 차례 결혼 커플이 탄생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가수 이효리를 비롯해 많은 스타들 역시 '나는 솔로'의 애청자임을 밝혀 왔다.

이러한 '나는 솔로'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프로그램은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나는 솔로'를 이끄는 남규홍 PD는 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그의 딸이 작가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후 남 PD는 한국방송작가협회의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거부한 것이 아니라 수정해서 다시 보낸 거다"라고 말했다. 딸의 이름을 엔딩 크레디트 작가 명단에 함께 올린 것에 대해서는 "(딸이) 자막을 전담해서 쓰게 된 만큼 작가 영역으로 뺀 거다"라며 "하는 일에 따라서 다 정확하게 표현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나는 솔로' 출연자의 전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며 사생활 폭로글을 게재한 가운데 해당 출연자는 "게시판 글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 후 서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긴 출연자도 있다. '나는 솔로' 제작사 촌장엔터터테인먼트가 "유튜브 채널 멤버십이 개설된다"면서 "앞으로 월 7,990원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만 '나는 솔로' 라이브 방송과 미방송분 시청이 가능하다"고 발표해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자 해당 정책은 잠정 보류됐다.


여전히 높은 화제성

'나는 솔로'는 결혼을 원하는 솔로 남녀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 예능은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ENA, SBS 플러스 캡처

여러 차례 잡음이 있었지만 '나는 솔로'는 여전히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7월 1주차 비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톱10에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비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톱10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나는 솔로'가 그간 큰 이미지 소모를 겪었던 것을 떠올리면 이 프로그램이 여전히 막대한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다. 프로그램은 여러 차례 비판의 대상이 됐으나 인기에는 흔들림이 없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의 생각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지에 "시청자가 논란과 방송을 분리해서 보는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논란이고,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이다'라는 식이다. 기성세대는 논란이 있으면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젊은층은 논란이 있더라도 개인의 미흡함일 뿐,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범죄급 논란이 아닌 개인적 물의, 갈등 정도는 용인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솔로' 시청자들 중에는 젊은이들이 많다. 프로그램에 시청자가 좋아하는 내용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논란이 있어도) 화제성은 유지가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나는 솔로'는 2049 시청률이 타깃 시청률이라고 알린 바 있다.

물론 프로그램에 필요 이상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저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콘텐츠 소비 형태는 위험해 보인다. '나는 솔로'에서 출연자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점만 봐도 그렇다. 시청자의 건강한 비판이 동반될 때 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돌아보게 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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