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이든 이후"로 격돌..해리스냐 '미니 프라이머리'냐-AP
19일 민주당 시카고 전당대회 전 후보 결정행사 개최여부가 관건
펠로시 전의장 "공식 선출절차의 경쟁력" 강조..해리스 언급 안해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4 대선후보 사퇴 여부를 놓고 당 내부의 교란이 일어나면서 혼란과 대결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냐, 아니면 '미니 프라이머리'를 조기 개최해서 8월의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새로운 후보를 결정할 것이냐를 두고 들끓고 있다.
해리스는 주말인 20일에도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 타운에서 민주당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지만 바이든 사퇴 에 대해서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으로부터 바이든이 물러날 경우 부통령이 후보자로 올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을 이미 듣고 있다.
이 날 행사에는 1000명의 손님이 참석해서 200만 달러의 선거지원금을 모금했지만 해리스는 평소 선거유세에서 처럼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해리스는 이 날 연설에서 " 우리는 자유를 믿는가. 평등을 믿는가. 미국의 약속과 미래를 믿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위해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하고 외쳐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리가 싸우면, 그 때 우리는 이길 것이다"라고 해리스는 연설했다.
하지만 역사상 최초의 여성 흑인인데다 남아시아계의 후손인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될 경우 역사적인 사건이 되겠지만 그 길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고위 간부들은 공개적인 새 후보 절차를 선호하고 있으며, 그래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이번 주에 "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원하는 사람들이 정작 그가 사퇴한 뒤에 해리스 부통령을 한 마음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라는 글을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려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여러가지 선택지와 제안이 공개적으로 전파를 타면서, 민주당 내의 불확실성과 의견 대립은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완주를 고집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에는 이 무거운 과제를 최종 결정해야 할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11월 대선을 향한 민주당의 행동 방향 뿐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의 방향도 다르게 결정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주일 간 선거유세를 중지하고 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나 각종 행사에서 자신이 트럼프와의 재대결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주장해왔지만 민주당 내 소요를 가라 앉히지는 못했다.
특히 TV대선 토론에서의 말실수와 참패 이후 민주당내 회의론자들은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백악관에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며, 의회를 장악하려는 민주당의 희망 마저 바이든과 함께 물건너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20일에는 민주당의 하원 재향군인 위원회의 위원장인 마크 타카노의원이 거의 30여명에 달하는 민주당내 바이든 사퇴요구의원들에 가담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타카노의원은 바이든에게 "이제는 해리스에게 횃불(성화)을 넘겨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기부자들은 벌써 우려를 표해왔고 앞으로 더 많은 의원들이 사퇴 요구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81세의 바이든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발표후 델라웨어의 자택에서 격리 중이며 가족들과 가까운 보좌관들만이 함께 하고 있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의 증상이 호전되고 있지만 마른 기침과 목쉰 소리 때문에 더 요양을 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에도 국가 안보와 국내 현안에 관해 별도의 브리핑을 받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대통령 팀은 트럼프가 펼치고 있는 "어둠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선거전에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내의 사퇴요구와 설전은 점점 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진 요구 의원들이 해리스의 이름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어서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려는 의사를 가진 세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펠로시 전 의장과 가까운 한 정치인은 그가 해리스와 가까운 친구이며 동지인데도 누구든 대통령 선거전에 나서려면 지명 보다는 적절한 선출 과정을 거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펠로시의 생각을 대신 말한 것이어서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부에서는 해리스 말고 다른 후보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 달 초 시카고 전당대회 (19일) 이전에 화상 선출 투표를 실시해서라도 해리스의 추대 과정을 거치는 편이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하원에서 후보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바이든 대통령은 의사당에 나와서 지지를 다시 호소할 예정이지만 상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대통령의 빈자리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격리 중에도 지난 주 여러 그룹과 화상으로 대화와 토론에 나섰지만 일부는별로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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