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로 황소를 막을 수 없다! 황희찬, 프리시즌 첫 골 작렬...주장 완장 차고 승리 견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희찬(28,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인종차별 발언을 딛고 프리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울버햄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컴튼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브리스톨 시티와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마테우스 쿠냐와 황희찬의 득점에 상대 자책골을 묶어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프리시즌 일환으로 열린 경기라 전후반 45분씩 90분 치르는 대신 30분씩 4쿼터로 진행됐다. 총 120분간 펼친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시원한 승리를 챙기면서 "게리 오닐 감독이 2024-25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이 빠르게 골맛을 봤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파블로 사라비아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지자 침착하게 밀어넣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게재한 경기 사진에서는 황희찬이 주장 완장도 차고 있어 팀 내 위상을 잘 보여줬다.
울버햄튼은 지난 16일 코포 1907(이탈리아)과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데 이어 브리스톨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면서 기분 좋게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직 정식 90분 경기를 펼친 건 아니지만 황희찬도 2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마음 고생을 확실하게 이겨낸 게 고무적이다. 황희찬은 코모전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믿기 힘든 인종차별 장면은 후반 23분에 나왔다. 코모의 한 선수가 황희찬을 화나게 하는 발언을 했다. 바로 불만을 표하자 양팀 선수들이 충돌했고, 다니엘 포덴세가 코모 수비수에게 주먹질을 해 퇴장을 당했다.
인종차별 성격이 다분한 발언이 문제였다. 울버햄튼은 구단 차원에서 정식 항의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코모의 인종차별 문제를 항의했다.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뒤 매우 낙심했다. 크게 실망한 모습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희찬과 얘기를 해 보니 팀이 계속 나아가고 필요한 일을 해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인종차별이 일어났다는 것과 우리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엄청난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뛰고 출전 시간을 얻기를 원했다.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다. 우리도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황희찬도 "구단, 스태프, 동료, 팬분들까지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그저 모두 같은 인간"이라며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더불어 "성숙한 태도로 이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는 동료, 후배들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모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했다면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코모는 뻔뻔한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들은 "황희찬이 울버햄튼 동료들에게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우리 선수는 '재키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 무시해'라고 말한 것 뿐이다. 이건 황희찬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희찬과 재키 찬의 발음이 비슷해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해명이다. 동양인의 외모를 특정하게 정의내리는 건 분명 잘못된 언행이다. 그러고도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한 건 무지를 인정한 셈이다.
황희찬에게 힘이 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황희찬에게 "항상 너의 곁에 있을 것"이라며 연대 의사를 보냈고, 대한축구협회도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에 국제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황희찬이 빠르게 마음을 다잡으면서 프리시즌 첫 골로 우려를 털어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총 13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울버햄튼은 시즌 도중 2028년까지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이탈에 대비했다. 그 결과 이번 여름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영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길게 남은 계약 기간을 앞세워 이적을 차단하고 있다.
골맛을 본 황희찬은 오는 2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정식 90분 경기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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