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웨이커, 여유도 실력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미니 2집 '스위트 테이프' 주목
타이틀곡 '바닐라 초코 셰이크'…애틋한 청량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리더 고현(29)은 그룹 '원포유'(14U)로 데뷔했고, '텐엑스(TEN-X)' 멤버로 재데뷔 준비했다.
나머지 다섯 멤버들은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다. 권협(26)은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이준(26)은 JTBC '믹스나인', 새별(23)은 엠넷 '프로듀스 X 101', 리오(24)는 MBC TV '소년판타지', 세범(22)은 엠넷 '캡틴'과 채널A '청춘스타'를 거쳤다.
올해 초 데뷔한 6인조 그룹 '웨이커(WAKER)'가 신인의 패기와 함께 노련미도 갖춘 이유다. 6개월 만인 16일 발매한 미니 2집 '스위트 테이프'가 그걸 증명한다. 여름 보이그룹 음반의 공식인 청량을 들고 나왔지만, 이들의 청량은 더 애틋하다. 순진무구한 청량이 아니라 삶을 좀 더 아는 이들의 청량이다.
밴드 기반의 펑키 댄스 팝인 타이틀곡 '바닐라 초코 셰이크(Vanilla Choco Shake)'가 이지 리스닝 계열로 청량을 극대화하지만, 이 곡은 마냥 달달하지 않은 이유다. 해외 유명 뮤지션과 작업한 작곡가 솔쇼크(SoulShock)의 팝 감성을 담았고, K팝 아이돌·임재범·BMK 등과 작업한 작곡가 로한(ROHAN)이 디렉터를 맡았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웨이커 멤버들은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는 스토리예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저희 메이커의 힘찬 포부를 담아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바닷가에서 멤버들을 찍은 모습들이 뮤직비디오에 담겼는데, 자연스럽게 청량함이 묻어났다. 이준은 "여섯 멤버들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과 소년미가 녹아 들어갔는데, 그런 부분에서 청춘도 연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이커는 자신들의 청춘 이야기를 싱글 단위가 아닌 앨범 형태의 긴 호흡으로 전달하는 것도 장점이다.
세범은 "저희가 곡 수가 많다 보니까 다양한 장르가 포함돼 있어 대중이 들으셨을 때도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희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수도 있고요. 2집까지만 냈는데 벌써 열 곡이 넘었어요." 이준도 "라이브 공연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또한 저희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웨이커의 장점 중 하나는 라이브 실력이다. 한류의 기반을 닦은 '동방신기'의 초창기 활동 때처럼 일본에서 소극장 투어를 돌며 풀뿌리 실력과 풀뿌리 인기를 동시에 다지고 있다. 최근에도 한 달 동안 일본에서 공연했다.
권협은 "라이브 무대의 좋은 점은 소통이 바로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라면서 "또 라이브 횟수가 많다 보니 여러 가지 무대 연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도 굉장히 강점"이라고 흡족해했다.
고현은 "저희가 현재 유명하거나 인지도가 높지 않고 팬분들도 많지 않지만 팬들과 더 많이 끈끈해졌다"고 고마워했다. 일본 팬들은 멤버들의 생일에 멤버는 물론 그들의 여동생 생일 선물까지 챙겨주기도 했다.
웨이커 여섯 멤버들이 현재 K팝 신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실력이다.
보컬 학원에서 단번에 눈에 띈 새별, 어릴 때 부친의 영향으로 카펜터스·마이클 잭슨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학창시절에 밴드 생활도 겪은 이준, 원래 모델 일이 전공이었던 리오, 한국무용·현대무용을 두루 경험한 재간꾼 세범, 학창시절부터 끼와 외모로 전교생에게 주목 받았던 권협, 어릴 때부터 음악 활동에 지지를 받으며 "난 아이돌이 될 거야"라고 자신한 고현…
그런데 멤버들은 실력을 과시하기보다 대중들에게 희로애락을 줄 수 있는 인간적인 면모에 방점을 찍어 활동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리오는 "아이돌이기 이전에 인간적인 면모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권협도 "포장되지 않은 일상을 팬들과 공유하는 것이 이제 아이돌에게 중요해진 거 같다"고 했다.
세범은 아이돌은 외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대에서 완벽함을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 그것이 프로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저라는 사람과 아이돌 세범 그 중간을 잘 보여줘야죠."
이준은 "일단 아이돌 말 자체가 우상인 거잖아요. 우울증이 많이 증가하는 시대에 아이돌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원이 돼야 하지 않나"고 생각했다.
반대로 팬덤 슬리퍼(SLEEPER)가 웨이커의 에너지원이 돼 주고 있다. 멤버들은 "슬리퍼를 보면 힘이 저절로 나요. 매번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K팝 업계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멤버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이런 여유도 실력이다.
리오는 "열심히 잘 준비한 만큼 매번 음반을 낼 때마다 세워 놓은 목표만 달성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조바심 내 달려가면 누군가는 다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천천히 잘 올라가는 게 저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전 팀 활동과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올라운더가 된 웨이커 멤버들은 서로 장단점을 파악해주며 협동심도 발휘하는 중이다. 멤버들이 모두 참여한 '바닐라 초코 셰이크' 안무가 그 증거다. "올라운더를 추구하는 팀인 만큼 어떤 파트도 혼자 하지 않고 다 같이 해요. 그런 부분을 찾아주신다면, 저희의 매력을 더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세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알람 잘못 맞춰서"…밤 12시에 혼자 등교한 초등생(영상)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
- "새로 산 옷이라"…마약 옷에 젹셔 비행기 타려던 20살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꿀 뚝뚝
- '양육권 소송' 율희, '업소 폭로' 최민환 흔적 지웠다…영상 삭제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